합법적이든 뭐든간에 그 명목이 이민이라면 말 그대로 이민을 준비하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지 운동하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 아니죠. 합법적이란 것 하나만으로 박주영을 감싸고 도는 사람들을 이해할 수가 없네요. 국위선양은 해외 나간 사람들만 하는 것이 아니구요, 운동 선수들만 20대가 소중한 것도 아닙니다. 사실 운동 선수들은 이미 군복무 중에도 프로에서든 아마에서든 활약할 수 있는 팀들이 있기 때문에 이미 충분한 혜택을 받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축구 그거 좀 진다고 해서 나라가 망하진 않지만, 병역 의무가 하층민들이나 수행하는 하찮은 것쯤으로 치부되기 시작하면 나라의 근간이 흔들립니다. 멀리서 찾을 것도 없이 왜 조선 중기에 우리가 한낱 오랑캐에 불과했던 왜에게 유린을 당했는가만 떠올려 보더라도 알 수 있습니다. 애초에 박주영 선수가 안정된 환경에서 축구 기술을 연마할 수 있었던 것도 60여만 국군이 북한을 비롯한 주변국들의 위협으로부터 우리나라를 안전하게 지켜주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제까지 대한민국 국민이란 이름 아래 충분한 권리를 누려놓고 의무를 수행하지 않는 건 국가의 존재 이유 자체를 부정하는 심각한 위법 행위입니다.
물론 2년후인지 3년후인지 현역으로 입대한다 말하긴 하였으나 병역의 의무를 연기한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병역 의무 이행의 형평성을 심각하게 훼손한 것이고 앞으로 이와 같은 편법을 악용하는 사례가 더욱 늘어날 것입니다. 몇년 전 운동선수들과 연예인들의 병역비리로 인해 신검 규정이 강화돼 수많은 엄한 사람들이 피해를 봤듯 결국에 이로 인한 피해는 우리 같은 일반사람들이 겪게 될 것이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