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관계에 문제 있는 것도 아니고 국어선생님 한분이 수업도 못하시고 말씀도 경박하게 하셔서 좀 맘에 안들기는 하지만 대부분 선생님과도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닌데 학교가기가 싫어요
이유를 생각해보니까 학교 일정이 너무 빡빡해서인 것 같아요 지금 방학기간이잖아요? 그런데도 저희 학교는 방학식을 목요일인가 금요일에 하고 그주 주말까지 쉬고 바로 보충시작했어요 제가 이과반이어서 수학 과학이 수업수가 많은데 과학이 하루 세시간들고 수학도 두 선생님께서 행렬부분과 지수부분을 수업하시니까 배우는 범위가 달라서 진도 따라가기도 힘이 들어요
게다가 야자도 열시까지 하고 토요일에도 수업을 해요 학기중만 못하는 것 같아요 그나마 학기중에 토요일엔 2주마다 동아리 활동을 해서 잠시나마 스트레스를 풀었었는데 말이죠
제가 의지가 너무 약해서인 것 같다는 생각도 해봤어요 수학은 아예 손도 못대겠더라고요 그래서 공부하는데 겁을 내다보니 흥미도 없어지고..
그래서 학교 2~3일 간만 쉬면서 머리 좀 쉬게 하고 싶다고 부모님께 말하니까 씨알도 안먹히네요 다른 학교들도 다 그렇다고 하나라도 더 배워야지 안가면 너만 손해라면서요.. 사실 부모님께서 직업도 여러번 바꾸시고 힘들게 사셨어요 지금은 그럭저럭 괜찮은 빌라 하나 가지고 있고 가족 모두 스마트폰쓰고 딴건 좋은거 없는데 티비는 좀 좋은거 같아요 여튼 그렇게 넉넉하진 않아요 아버지께서 현재는 직업이 없으시거든요 원래있던 직장에서 무슨 관광회사에 가신다며 직장을 그만둔후 꽤 되었는데 출근을 안하세요 왜인진 저도 잘 모르고요 그래서 병원에서 일하시는 엄마가 쥐꼬리만한 월급으로 저희 3남매를 키우세요
넋두리가 좀 길어졌네요; 여튼 부모님은 장남인 제가 공부를 잘해서 성공하시길 바라시는것 같아요 의사하라고 하시는데 제가 사람피를 못봐서 그건 안될것같고 정보보안전문가가 제가 하고 싶은 직업이에요
공부를 강요하는 부모님과 학교 사이에 치여 학교에 있으나 집에 있으나 마음 편한 곳이 없네요 이렇게 신세한탄할 수 있는 곳도 평소 자주 눈팅하는 오유밖에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