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피하는 학교... 볼만하군요.. [사회] 어느 중학생의 악몽같은 학교생활 [연합뉴스 2004-02-12 15:24:00] (목포=연합뉴스) 조근영 기자 = 같은 반 친구들로부터 학교안에서 10개월 남짓에 걸쳐 상습적으로 집단구타를 당한 중학생의 악몽같은 학교생활이 일부 공개돼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목포 모 중학교 2학년 A(15)군의 어머니 B(44)씨는 12일 오후 목포경찰서에서 아들이 집단구타를 당하면서 아무말도 못한 채 지낸 시간을 생각하면 가슴이 무너진다고 울먹였다. 어머니 B씨는 "아들은 현재 뇌경색 증세로 뇌세포 일부가 죽어가면서 기억력을 상실하고 있어 재활치료를 받고있는 상태"라면서 "폭행 당시의 악몽으로 대인기피증까지 생겼다"고 밝혔다. 어머니 B씨에 따르면 A군은 2학년으로 올라간 지난해 3월 초 이후 뒷자리에 앉은 K군이 아무 이유도 없이 쉬는 시간이나 청소시간에 주먹으로 얼굴과 머리를 때리는 등 1주일에 4-5일 정도 계속 폭행하는 등 집단 폭행이 10개월간 이어졌다. 학생들은 청소시간 등에 아들을 강당으로 불러 교사가 오는지 망을 보면서 "다구리(집단구타) 하자"고 하며 A군을 넘어뜨린 후 발로 닥치는 대로 몸 전체를 걷어 찼다. A군은 2학기 들어서는 많을 때는 1주일에 2-3번 집단구타를 당하면서 급우들이 무서워 쉬는 시간에는 다른 반으로 대피할 정도로 괴롭힘을 당해왔다. 어머니 B씨는 "아들이 10개월여 동안 이렇게 맞으면서 학교에 다닌 사실을 몰랐다가 사촌형이 집에 와 우연히 알게됐고 아들은 사실을 말하면서 죽일지 모른다며 울었다"고 전했다. 그는 "아들이 뇌경색 증세로 평생 장애인으로 살아야 할 처지이지만 학교는 책임을 회피하는 발언만 계속해 억울할 뿐이다"라면서 관련학생, 교장 등 모두 13명에 대해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목포경찰서는 어머니 B씨의 진정에 따라 조만간 관련자들을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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