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상규명 헌신한 니시자키 마사오씨 증언 1천100개 책으로 엮어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조선인을 골라내라'는 소리가 들렸다. (중략) '무슨 말인지 전혀 모르겠으니 통역해달라'고 소리를 지르자마자 자경단이 일본도를 내리쳤다."
1923년 9월 1일 일본에서 간토(關東)대지진이 발생한 후 도쿄 일대에서 벌어진 조직적인 조선인 학살 때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은 신창범(愼昌範) 씨가 생전에 남긴 증언이다.
하천 제방 공사 현장에서 일하던 임선일이라는 이름의 조선인은 대지진 발생 3일 후 피난소를 찾아온 자경단의 일본어를 알아듣지 못해 신 씨의 이름을 부르며 이같이 도움을 청했다가 무참히 살해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