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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슬 위로 아주 위로 봐버렸구나
해와 달을...
죽기 살기로 뛰쳐야 구경하는 걸 네가 봐버렸구나
구름과 바람을...
그 얼마나 멋지더냐
바다가 넓다 한들
오직 하늘이 무궁하며
꿈에 아름다운 게 다 저기 있다던데
하염없이 보와도 저 달과 햇과 별들 맵시가 삶의 이유처럼 설렌대
바닷속에서도 목마를 거 같다.
날치여, 왜 하늘을 봐서
그래서 또 물 밖을 튀어 오르는가.
그래서 날개의 힘에 얹히려
갈매 부리에 탑승했던가.
날치여, 하늘이 널 부르지도 않았는데
왜 죽어서 이뤄지는 꿈을 꾸었느냐
하필 윤슬 위로
아주 위로
봐버린 탓이구나.
눈물 같던 심연 속에서
해와 달, 희망을.
구름과 바람, 자유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