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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수조, 박근혜 ‘대세론’ 발목 잡나
게시물ID : sisa_17934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ㅡㅡㅋ^^
추천 : 10/3
조회수 : 687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2/03/18 19:56:02
http://www.poweroftruth.net/news/mainView.php?uid=476&table=byple_news

손수조, 박근혜 ‘대세론’ 발목 잡나 
 
RDD 여론조사 방법의 허점과 박근혜의 ‘오판’ 

지난 13일 박근혜가 첫 유세지로 손수조 캠프를 방문했다. 박근혜를 보러 몰려든 500여 명의 사람들로 차선이 막히기도 했고 여기저기서 ‘박근혜’ ‘손수조’를 외쳐댔다고 한다. 두 사람은 자동차의 썬루프를 통해 차량유세를 하였으며 3일이 지난 16일(금) 노컷뉴스는 이에 대해 명백한 선거법 위반이라는 단독보도를 하기도 했다. 손수조는 이미 한 차례 선관위로부터 구두경고를 받은 바 있어 이날의 차량유세에 대한 지역 선관위의 결정이 주목된다. 

재미있는 현상 하나. 박근혜 방문에 때맞춰 박근혜의 정수장학회가 지배하고 있는 (그래서 지금 그것 때문에 파업 중인) 부산일보에서는 ‘문재인 - 손수로 지지율 8% 격차로 손수조 오차범위 내 맹추격’이라는 보도를 내보냈다. 같은 날 한국일보에서도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고 그 격차는 19%였지만 누구도 같은 날 조사(9~11일 조사)한 결과가 왜 그토록 다른지 묻지 않았다. 대단히 이상한 여론조사였지만 말이다. 

박근혜 방문에 때를 맞춰 손수조는 골리앗과의 싸움에서 이길 것 같다고, 계란으로 바위치기인데 깨뜨릴 수 있을 것 같다고 기염을 토했다. 그가 그렇게 말할 수 있었던 배경은 부산일보의 여론조사 결과였다. 만일 부산일보 조사결과도 한국일보와 같이 19% 차이였다면 박근혜는 내려가지 않았을 것이고, 계속 손수조는 흔들렸을 것이다. 부산일보와 박근혜 사이가 매우 기묘하기 때문에 다른 여론조사 결과와 차이 남이, 그것도 하필이면 박근혜 방문하는 날 보도한 시점도 기가 막히게 절묘했다. 

손수조가 맹렬히 추격해서 대접전이라던 16일 동아일보에서 또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박근혜 방문일이 13일임을 고려하고 500여 명 대상으로 RDD방식 여론조사에 2일 정도 소요됨을 고려할 때 동아일보는 14~15일에 걸쳐서 ‘박근혜 효과’로 더 줄어든 지지율을 확인하고 싶었는지 모른다. 그러나 결과는 정반대였다. 두 사람의 지지율은 16% 차이로 벌어졌다. 투표적극층에서는 이 격차가 10% 내외로 축소됐다고 의미를 애써 부여했지만 1)세대별 지지율과 2)조사방식으로 보면 오히려 다른 해석이 가능하다. 

먼저, 세대별 지지율을 보면 20~30대 사이에서는 문재인이 70% 정도의 더블 스코어 이상 차이를 보였다. 20대인 손수조가 20대로부터 외면받는 이상한 선거가 진행 중인 셈이다. 손수조는 60대 이상에서 지지를 제법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 나이 때가 3당합당 이후 수십 년간 ‘지역투표’를 해온 세대임을 고려할 때 그들은 이번에도 손수조가 아니라 ‘새누리당’에 대한 무비판 투표를 또 할 가능성이 크다고 해석할 수 있다.

다음으로 조사방식은 KT등재 유선전화에 대한 RDD방식이다. 왜 아직도 이 방식이 유효한지 이해를 하지 못하겠다. 주변 30~40대 20여 명에게 직접 물어봤다. 집전화가 있는 집은 5가구 정도. 나머지는 본인도, 배우자도, 아이들도 모두 휴대전화가 있기 때문에 유선전화가 없다. 즉, 젊은 세대만 ‘독립’해 있는 가구는 유선전화가 없다. 50대, 60대 이상의 연령층이 거주하는 집에 유선전화가 있다고 해석할 수 있겠다. 

즉, 문재인을 압도적으로 지지하는 20~30대는 구조적으로 KT등재 RDD방식으로 여론조사에 참여할 가능성이 대단히 낮다. 조사방식을 KT등재 방식(50%)과 휴대폰 여론조사 방식(50%)를 섞어서 조사한다면 지지율은 문재인 후보에게 훨씬 유리하게 도출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는 이유다. 즉, 현재 추이를 냉정히 보면 최종결과는 여론조사 차이인 16% 차이가 아니고 4.11 총선결과는 그 이상 격차가 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일각에서는 RDD방식도 응답자의 연령층을 확인하여 나이대별 표본을 추출한다고 반문할 수 있으나 기본적으로 유선전화에 응답하는 20~30대는 50~60대 이상과 거주하는 ‘지역투표 성향’에 영향을 받고 있는 사람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 중 상당수가 문재인을 지지하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박근혜가 오판한 2가지   

13일 부산일보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되는 날, 박근혜가 전격적으로 부산 손수조 캠프를 방문해 선거법을 위반해서라도 손수조를 지원했다. 평소 대단히 신중한 행동을 하는 박근혜임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적극적 행동이다. 두 가지 해석이 가능한데 1)손수조가 정말 문재인을 꺾을 수 있다고 보기에 힘을 실어주는 행동이고 2)손수조는 어차피 당선이 어렵지만 적극 지원함에 따라서 문재인을 낙동강 벨트에 힘을 쓰지 못하도록 ‘사상’ 지역구에 묶어두는 효과를 기대했을 듯싶다. 

개인적으로 베팅하라면 2)안이다. 만일 진짜 손수조를 통해서 문재인을 꺾고 싶었더라면 캠프의 선대위원장은 적어도 김무성 혹은 그 이상급을 중앙당에서 파견했을 듯싶다. 그러나 박근혜만 오고 언론의 조명만 많이 받음으로써 지속적으로 ‘문재인 맹추격’ 뉴스만 내보내고 있다. 그들도 계란이 바위를 깨뜨릴 것으로 보지 않는다. 다만 바위가 못 움직이도록, 그래서 문성근/김정길 등 다른 후보들을 돕지 못하도록 계속 계란만 던지는 중인 것이다.   

그러나 박근혜의 이런 행동은 오판으로 분석된다.

박근혜 오판 1 - 문재인은 움직인다

문재인은 이미 대선주자다. 사상 지역주민들에게 국회의원만 하겠다고 절대 말하지 않고 있다. 사상에서 대통령을 내자고 말하고 있다. 손수조가 떠나지 않을 사람, 사상을 지킬 사람을 뽑아달라고 했지만 대통령이 되어서 지역 개발시키겠다는 한 마디면 끝난다. 자타가 대선주자인 문재인의 관심은 사상에서 ‘압도적 승리’뿐 아니라 ‘낙동강 벨트’ 승리에 있다. 낙동강 벨트에서 최소 10석 이상 획득해야 그가 진정한 대선주자로 인정받게 될 것이다.

박근혜가 다년간 뒤 동아일보에서 여론조사 결과가 보도되자 문재인이 트위터로 ‘박근혜가 다녀간 뒤에 지지율 격차가 더 벌어졌다’고 홍보했다. 박근혜는 첫 유세방문지로 손수조를 택했지만 효과를 보지 못하고 문재인은 ‘박근혜 다녀간 뒤로’라고 언급할 정도다. 앞으로 손수조 캠프에 누가 와서 지원해야 하나? 박근혜의 딜레마다. 박근혜는 또다시 오기 힘들 것이다. KT RDD방식의 본질을 이해한다면 문재인 손수조 지지율 격차는 더욱 벌어진 상태이기 때문이다. 다만 젊은 세대들의 투표참여가 전제되어야 한다. 문재인 캠프는 ‘투표합시다’ 운동을 적극적으로 벌여야 할 것이다.

박근혜 첫 번째 오판은 손수조를 투입한 것, 그 자체다. 손수조로는 문재인의 상대가 될 수 없었다. 어떻게든 문재인을 사상에 묶어두고자 부산일보를 통한 언론플레이를 하지만 오히려 현격한 격차만 확인되었을 뿐이다. 문재인은 지원유세의 범위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 박근혜가 사상에 상주한다고 해도 문재인 기세를 꺾기 어려워 보인다. 문재인은 낙동강 벨트를 책임지는 위치에 있는 만큼 사상과 낙동강 모두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해야 한다.

박근혜의 오판 2 - 손수조 때문에 상처받게 될 대세론   

문재인을 사상에 묶어두려 했다면 홍준표가 됐든, 박근혜 본인이 됐든 정말 센 카드를 내놓았어야 했다. 그런데 무슨 판단에서였는지 손수조였다. (지역정서에 대한 자만이 있지 않았나 싶다) 앞서 보았듯이 손수조로는 문재인을 사상에만 묶어둘 수 없다. 박근혜가 지원했어도 마찬가지임이 확인됐다. 문재인은 움직이게 돼 있다. 그리고 움직일 수밖에 없다. 그는 ‘당선’이 목적이 아니라 ‘낙동강 벨트의 승리’가 목적이기 때문이다.

지금 흐름으로 보면 사상에서 문재인을 묶지 못함에 따라서 낙동강 벨트에서의 전투가 더욱 치열해질 듯싶다. 문재인의 위력이 본격적으로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로서는 ‘진퇴양난’이다. 박근혜가 낙동강 벨트 중 한 곳을 방문하면 문재인도 방문하게 될 것이다. 박근혜만 대선주자가 아니라 문재인도 그러하기 때문에 동선을 대단히 유사하게 가져갈 것이다. 더욱이 전국 지역구를 지원해야 하는 박근혜와 달리 문재인은 오로지 ‘낙동강’이다. 선택과 집중이 가능하며, 이 전투의 Naming도 적절하다. 문재인이 승기를 확실히 잡고, 문성근도 확실히 잡고 이 둘은 열세인 지역구에 적극적으로 지원하여 또다시 흐름을 돌릴 수 있기 때문이다.

선거전이 이렇게 흘러감에 따라 낙동강 벨트에서 애초 기대대로 10석 이상을 승리하게 된다면 문재인은 지역구도를 타파한 대선주자가 된다. 그는 수도권과 영남에서 지지를 받게 됨에 따라서 그의 지지율은 급등하게 될 것이다.

반면 박근혜는? 낙동강 벨트에서 패배한다면? 4.11 총선에서 박근혜는 패배한 셈이다. 책임론이 부각될 것이고 문재인을 묶지 못한 책임이 가장 클 것이다. 낙동강 벨트의 간판은 문재인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손수조 공천에 대한 책임론이 가장 클 것이다. 결과적으로 손수조 카드는 버리는 카드가 아니라 박근혜 자해용 카드였다.


문재인 캠프의 냉철한 판세분석이 필요하다   

일부 언론의 ‘손수조 맹추격’에 부화뇌동할 필요 없다. 여론조사는 ‘흐름’이 중요하지 몇 %는 큰 의미 없다. 지난 2010년 6.2 지방선거 당시 여론조사에서 압도적으로 지던 한명숙이 실제로는 1%도 안 되는 초박빙이었음을 확인했잖은가. KT RDD 방식을 벗어나 젊은 유권자들의 표심을 정확히 봐야 한다. 그들의 표심은 문재인에게 있다. 이제 그들이 투표장으로 나오도록 ‘투표 캠페인’에 집중해야 한다.

앞서 분석했듯이 문재인은 집토끼(사상)을 확실히 다져놓으면서 낙동강 벨트를 지휘해야 한다. 새누리당에 비해 인지도가 높은 초호화 군단이 공천되었기 때문에 흐름도 좋아 보인다. 막판 새누리당에서는 ‘우리가 남이가’식의 지역정서를 부각시키는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을 것이다. (지금 판세분석을 제대로 한 전략가라면 그것이 필요함을 보고했을 것이다) 문재인은 좀 자유로워 보이나 막판 위협요인이긴 하다. 50~60대 이상에게 먹혀들 것이다. 젊은 세대들에게는 트위터라는 강력한 무기가 있기 때문에 먹히지 않을 것이다. 이들에 대한 투표 독려 캠페인에 모든 것이 달려 있다.   

낙동강 전투는 이제 시작됐다. 3월 13일 첫 박근혜의 선제공격은 실패로 끝이 났다. 문재인의 반격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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