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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얘기를 들어 주실래요?
게시물ID : gomin_30439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Jjajang
추천 : 5
조회수 : 588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2/03/19 01:24:18
혼자 아무리 생각해봐도 답은 안 나오고, 주변에 상담할 만한 친구도 없고.. 사실 예전에 한번 친구에게 이 얘기를 하다가, 소문이 퍼져서 굉장히 외로움 타는 애로 낙인찍힌 뒤로 아무에게도 얘기할 수가 없더군요... 
친절하고, 따뜻하신 오유님들의 조언을 받고싶네요..^^
글도 잘 못 쓰고, 쓸데없이 길지만 ㅠ  읽어주셨으면 좋겠어요 ^^..

저는 20대 초반의 대학생입니다. 외국에 거주하는 유학생이구요..
우선 제가 유학을 오게 된 이유는, 넓은 세상을 보고 싶어서, 이 나라에 관심이 많아서 등등 의 것들도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한국을 떠나고 싶어서요.

저에게는 가족이 없답니다. 실제론 가족이 있지만, 없다고 부정하고 있어요. 

제가 5살쯤 때에 아버지가 재혼을 하셨어요. 어떤 드라마와 영화같이, 새엄마는 저를 너무나도 싫어했고, 아버지가 없는 틈을 타 구박에, 폭력에... 작은 에피소드를 떠올려보면... 초등학교 1학년이었던 어느날 절 쫓아내더군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던 전 아파트 앞에서 울고 있었고, 옆집 아저씨가 절 집으로 대려다 주셨고요. 저에게 밥을 주지 않았던건 일상이었고, 무엇이던지 다 스스로 해야만 했어요. 저를 처음부터 방치했으니, 초등학생 때는 준비물 없이 하교 가는것은 일상이고(준비물 살 돈을 주기는 커녕, 방치해 왔으니..) , 중학생 때 육체적으로 변화가 생겼을 때에도 혼자 해결해야 했고, 고등학교 때에는 삼시 세끼를 밖에서 먹어야만 했어요. 너무 웃긴게, 아버지 앞에서는 너무나도 자상한 어머니 역할을 하는 거에요. 저는 또 거기에 맞춰서 연기를 해야 하는거구요 ^^.. 지금 생각해보면 신체적 폭력보다는 언어적 폭력으로 더 상처를 받았던것 같네요.
그 당시에는, 작고 삐적 마른 체격에 말도 잘 못하는 성격의 아이여서, 아무에게도 말을 할수 없었어요. 아버지며 친척이며, 명절이 되어서 모든 가족이 모일 때에도 저는 그냥 밝은척 했나봐요.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더라구요.(아니면 눈치를 챘지만, 다들 저를 무시하신 건지..)

이게 여기서만 끝나는 문제이면 또 모르지만, 너무 신기한게(?) 초등학교 때부터 고등학교 때까지 줄곧 왕따를 당했어요. 이유는 저도 잘 모르겠지만, 자주 들었던 말은 "못생겼다" "깝친다" "없어보인다" 등등... 글쎄요.. 지금 생각해도 납득할만한 이유는 아니었던거 같아요. 이유도 잘 모른채, 계속 혼자였어요.. 친구라고 생각했던 아이들도, 저를 왕따 시키기에 동조했었고요..
굉장히 굴욕적이었죠.. 교실에서 아이들에게 둘러싸여 별별욕을 다 듣고, 옆반 아이들까지 와서 구경하고.. 남녀 공학이었기에 여자 아이들뿐만 아니라 남자 아이들도 저를 피했구요. 다들 하나씩 있는 연애담, 저에게는 상상할수도 없는 일이었죠. 왕따가 누구를 좋아한다라?? 그 남자애에게 피해가 갈 건 뻔하기에, 마음에만 담아두고 그랬던거 같네요 ^^..
전 아마, 한국에 돌아가도 만날수 있는 동창 친구 따위는 없는거 같아요. 

이랬어요. 집에서도 늘 숨쉬지 못하는 생활을 했고, 밖에서는 늘 혼자였구요. 너무 힘들어서 사춘기때는 몇번이고 자살 시도도 했고, 그걸 새엄마에게 들켰어요. (새엄마는 당시 " 너같은거 죽으면 되잖아" 라고 간단하게 말했었고요) 그것을 알게 된 아버지랑 둘이서 얘기를 하게 되었지만, 너 힘든거 안다라는 말 한마디 뿐이었답니다.

정말 제가 힘들다는것을 아셨다면, 그 이후에도 왜 아무 변화도 없었는지. 왜 저에게 엄마라는 분이 새엄마라는 사실을, 고등학생 때, 주민등록증을 찾으러 갔을때 서류를 통해 알게 하셨는지. 너무나도 배신감이 들더군요.
지금도 계속 말씀하세요. 그래도 너 엄마니까 잘 하라고. 전 몇년전만 해도 그래야 하는 줄 알았어요.
시간이 흐르면서, 깨닫게 되더군요. 내가 얼마나 힘들게 살았는데, 내가 왜 더 힘들어야 하는지. 내가 얼마나 정신적으로 고통 받아왔는지, 무시하는 것처럼 들리더군요. 

그래서, 굉장히 미워요. 진짜 너무 미워요. 가족이라고 생각하고 싶지 않아요. 가족이란건 이런게 아닌거 같아요. 

이런 제가 나쁜건가요? 그래도 아버지니까 아버지 말에 따라야 하는 건가요?

이런 환경 덕분에, 트라우마가 생겨서, 연애도 못 해요. 고등학교 졸업 후, 운좋게 정말 좋은 사람이랑 연애를 할 기회가 있었어요. 한번도 사랑받지 못한 절, 너무나도 예뻐해주었죠. 그것도 잠시, 어떠한 이유로 그 사람은 저를 떠났어요. 너무 무서워서 너무 쉽게 자살따위를 생각했지만, 무서워서 못 하겠더라구요..

아직도, 자살이라는건 하나의 선택지로서 생각하고 있고, 무언가 감당할수 없을만한 일이 생기면 바로 죽고싶다고 머리속에서 자리잡고 있네요.. 제가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짐을 내려놓고.. 편해지고 싶어요. 
운좋게 지금은 밝은 성격으로, 친구도 많고, 재밌는 생활도 있지만, 끝없이 과거라는 것들이 저를 괴롭히네요..

한 번이라도, 외로움 없는 저로써 살고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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