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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으론 멀쩡한데 속으로 점점 썩어가는게 고민
게시물ID : gomin_26770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크앙Ω
추천 : 0
조회수 : 445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2/01/16 17:41:04
얼마 전 임신테스트를 했는데 두줄이 떴어요

남자친구랑 울면서 통화했는데 그때 당장 남친은 "낳자."고 말을 하더라구요

근데 그 다음날 남친이 부모님께 사실대로 말씀드렸더니 남친 어머니께서는

아이를 낙태시키는게 좋겠다고 말씀을 하시더군요

그래요 남친은 취업을 앞둔 학생이고 난 직장인이니까요

앞일을 봤을때 태어날 아이의 미래가 캄캄하긴 하죠

우리 엄마아빠한테는 아무말도 못하고 그렇게 아이랑 작별을 했어요

임신중절 후유증으로 계속 하혈에 모유까지 나와요

남자친구는 나름 챙겨준다고는 하지만.. 중절한지 2주도 안지났는데 

다 잊은 사람처럼 행동해서 섭섭해요

며칠 전엔 오랜만에 군대 후임 만나러 간다고 술먹고 새벽에 들어오더라구요

그래요 뭐 놀 수도 있고 전같으면 별로 신경안쓰고 그랬을텐데..

연락도 잘 안하는것처럼 느껴지고.. 저는 아파서 누워있는데 괜히 섭섭하고 너무 밉더라구요.

막 헤어지고싶고 윽 모르겠어요.. 

괜히 엄마아빠한테 엄청 예민하게굴고... 

중절한 후로 갑자기 애기 생각에 울컥하고 원래 있던 폭식증도 너무 심해졌어요.

하루에 먹고토하고 먹고토하고.. 2번 이상은 반복하는 것 같아요

이런 내가 점점 싫어지네요 못됐죠 엄마아빠한테 말도안하고 내 몸 이렇게 망치고...

어떻게해야할지 모르겠어요.. 털어놓을곳도 없고 해서 걍 뻘글 적어봤어요

휴 그냥.. 너무 힘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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