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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호프집엘 갔었어.
게시물ID : humorstory_12859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500cc
추천 : 12
조회수 : 550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06/12/03 19:57:42
혼자서는 맥주 한캔도 잘 못마시는데...
더군다나 술집에 혼자 가는일은...
무슨 바람이 분건지 어젯밤 혼자서 동네 호프집을 갔어.
정말 간단히 딱 한잔만 하려고 500 한잔 시켜서 홀짝거렸지.

내 뒷쪽에 아가씨 둘이서 술을 마시고 있었는데 뭐 처음엔 그냥 있나보다 하고 신경도 안썼어.
근데 좀 있으니 한 아가씨가 계속 우는거야.
굳이 귀 기울이지 않아도 대화 내용이 어느정도 들어 오드라구.
아마 남친이랑 헤어진건가 봐.
헤어졌다기 보다 일방적으로 채인건지...뭐 그런 분위기드라구.
어차피 남일이고, 그런 스토리 한두번 들은것도 아니고 해서 그냥 신경 끊으려고 했는데
아놔 이 아가씨 너무 서럽게 우네.

이런.. 괜히 나 까지 울적해 지네..아 쫌 그만 울지..
뭔가 위로의 말이라든지, 해 주고 싶은 얘기가 막 솓구쳐 오르는데
내가 그렇게 나서는거 좋아라 하지도 않고, 나설 상황도 아니고...
근데 또 짠해 보이기도 하고...
에이 모르겠다 술이나 마시자.

...라는 생각과는 달리, 나도 모르게 그쪽 테이블에 옮겨 앉아버렸네.
이사람 뭐지...하는 눈빛으로 날 바라보는 두사람에게 이렇게 얘길 했어.

 


"저기여...그.. 치킨 안먹으려면 내가 가져가도 되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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