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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에 사는 예비고 1인데 공부가 너무싫네요
게시물ID : gomin_26799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하Ω
추천 : 0
조회수 : 653회
댓글수 : 39개
등록시간 : 2012/01/17 02:13:42
제 베프가 좀 알아주는 가수연습생이거든요
제가봐도 노래는 아주많이 모자라지만...
전형적인 춤 완전잘추는 아이돌스타일이에요 거의 춤솜씨는 현아급?
얼굴도 와 쟤 얼짱이야 이런건아닌데 피부도 엄청좋고
쌍커풀이없는데 눈이크고 하여튼 본판이 모자란건 아니지만
그쪽길로 접어들면서 더 연예인포스가 나는거같아요

그런데도 저희는 예전과 다름없이, 아니 오히려 더 친해져서 참 터울없이 잘놀거든요
저는 평범한 그냥 이과가기를 원하는 학생인데
걔는 앞날 창창한 연예인지망생. 거기다가 알고보니
할아버지도 재벌이라네요 할아버지가 회장인데 그 회사가 그냥 이름대면 아 거기!할수있는곳이에요
평소에 잘난척하는애도아니고 딱히 남들보다 돈을 펑펑쓰던애도 아니라서
몰랐는데 그렇다네요

하여튼 잡소리는 집어치우고
얘도 원래 저처럼 공부를 하던애였거든요
초등학교때 좀 놀다가 중학교때 마음잡고 공부하려고 안경끼고 독하게했죠
같은반이었는데 진짜 너무독하다 싶을정도로 견제하고
얌체짓 있잖아요 공부하고도 아 나 놀았어~ ...맨날이러고
하여튼 밤을 새다시피 공부하고 그러는데도 성적은 중상위가 나오니까 얘도 견디기 힘들었나봐요


원래 부터 연예인에 관심있었고 어느정도 끼도있고
공부는 너무 적성이 안맞으니까 아예 이쪽으로 갈아타버린거에요


그러고 이제 한 2년가까이 되는데 이제 얼굴이 딱히 변한것도없는데
때깔부터가 달라요 왠지

그런거 옆에서보면서 공부랑 씨름하고 힘겨워하는 제 모습을 보면
참 별로인거같아요

걘 꿈도찾고 항상 춤추는게 너무너무 즐겁다하고 행복해하고 또 거기서도 인정받고
점점 예뻐지고 있는데
저는 정말 이과아니면 못사는것도아니고 이쪽에 딱히 소질도 없고
인정은 꿈도 못꾸고 그냥 점점 못나지는거같고


친구가 너무 잘나서 주눅드는건가요
어차피 공부로 크게 성공할거같지도 않은데 제가 어떡해야하나 싶네요

근데 저희집에서는 엄마아빠 학력이 다 썩 좋진못하셔서 엄마가
한숨쉬듯 누누이 말하거든요 집안에 공부잘하는애 하나는 있어야한다고
엄마는 저한테 내색은 안하지만 정말 많이 기대를 해요
그래서 제목에 써놨듯이 강남으로 온거에요 좋은환경에서 좋게 공부하라고

저희동생한테 기대하기엔 걘 너무 공부에 관심자체가 없거든요


저도 공부가 싫은데 이렇게 땅값비싼곳에까지 이사오면서
무리하는 엄마아빠보면 무지미안해져요

그런데 전 공부말고 딴쪽으로 더 관심가는거같아요
솔직히 너 공부해서 뭐할래? 하면 딱히 하고싶은게없어요
기껏해봐야 수학학원 선생님? 그런데 전 수학쪽으로 파고들기엔 수학적 사고자체가 좀 부족해요
산업디자인 이런것도 생각해봤는데 ...미술같은건 그냥 취미로 하는게 나을것같더라구요

헬스트레이너이런거 은근 관심있는데 공부쪽도 아닌데 돈도 잘못버니까
엄마가 반대할거같고... 너무 고민되네요 어떡해야할지

그냥 어떡해야할지 아무것도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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