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저는 완전체남 입니다.
게시물ID : gomin_26813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완전체남
추천 : 0
조회수 : 3571회
댓글수 : 14개
등록시간 : 2012/01/17 13:23:26


아주 솔직하게 쓰겠습니다.
다 읽고 답답할 수 있으니..
화가 나신다면.. 그냥.. 돌아가주세요.

==========================================


요즘 판에서 뜨고 있는 이야기죠?
완전체 인류에 관해서요..

곰곰히 생각해보니..
아무래도 저 역시 완전체남 인것 같습니다.

저의 경우는 '보편정서에 편입하려는 능력'이 많이 결핍된 것 같아요.

그래서인지 공포영화도 영 무섭지 않고..
다들 즐겁게 이야기 하고 있으면 흥미가 일질 않아
혼자서 놀고 있고..

예로..
대학교 1학년때 동기들이 ice break 한답시고 모두 모여 술집에 갔는데
저 혼자 구석에 앉아서 게임기로 놀고 있었습니다.

이론적으로 따지자면 정말 이상한 행동입니다.
술을 마시고 주변 사람들과 서로의 이름을 나누며 대화를 해야지 정상적입니다.

근데 말입니다..
이론적인게 아닌.. 저의 이성이랄까.. 뭐랄까.. 내면적인 감성을 따르자면..
하나도 이상하게 느껴지질 않습니다.

동기들이 모두 오라길레 쭐래쭐래 따라간것이고,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면 상관 없지 않나?
하는 생각이 아주 강하게든겁니다.

결국 2차가자는 동기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전 그냥 기숙사로 돌아왔습니다.
이 이상은 분위기를 망칠 것 같았고,
아무리 함께 있어도 영 즐겁지가 않았거든요..
그때문인지 2년이 지난 지금도 아싸로 행동하고 있답니다.

그치만.. 그 때문인지..
현재 저에게는 친구가 없습니다.
서로 안부정도만 나누는 동기는 있어도..
마음속 깊은 내면을 함께 이야기 해주는 분은 없더라구요.. ㅎㅎ..
자칫 선배들의 미움을 받기도 하고..

그래도.. 모르겠습니다.
이 사회를 살아가기 위해서
이론적인 겉포장은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만..

아무리 생각해봐도 제가 맞는 겁니다;;
미치겠어요;; 제 생각이 왜이리 다른지;;

웹툰도 안보신다던 선배니깐.. 오유를 하시지 않으신다 믿고 말씀 올리는데..
저를 엄하게 대했던 룸메이트 선배분께서도
저에게 자꾸만 같은 이야기를 하시며 화를 내셨습니다.
그것도 이론적으로 당연한 이야기를요..
안부 인사랄까.. 상대를 배려해야 한다랄까..

...미칠지경인게..
저 역시 그분을 위해서 제가 할 수 있는 한의 노력을 다 했습니다.
그럼에도 자꾸만 야단을 맞더라구요..
...결국 제가 기숙사에서 나와 한학기 자취하는 것으로 끝났습니다..

지성적으로..
그 선배님이 저를 바꿔주시려고 애쓰신게 느껴집니다..
....화가나 미칠 지경인건.. 그래도 제 자신은 조금도 바뀌고 싶지 않구요..
압니다.. 이상적으로 제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그럼에도...... 감성적으로는 제가 옳다고 느낄겁니다.

앞으로도 저는 죽기 전까지 이런 모순된 생각을 가지며
평생을 살게 될거라고 생각됩니다.
이게 저의 가치관이자 20여년이라는 적지않은 고집이니깐요.

..그래도.. 역시 슬픕니다.

오유의 전반적인 게시글들이
완전체 인류는 피하자..
라는 쪽으로 가니깐요..

...저에겐 친구 한명 안생기겠군요..


P.S
저의 경우를 혼자 시뮬레이션 해봤어요.

Q. 중국의 인구가 몇명인 줄 아세요?
A. 머릿속에서는 즉각 '10만'이라는 단어가 떠올랐지만..
입으로 말하지 않고.. 고개 숙이고 잠깐 생각했다가.. "1~3억"으로 대답..

Q. 컴퓨터에서 파일 복사하는 법을 아세요?
A. "내"라고 즉답..

Q. 사상에서 영도까지 몇 km정도인줄 아세요?
A. "거기가 어딘가요?"라고 도로 질문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