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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노비는 성씨가 없었다?
게시물ID : history_2682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늑대와호랑이
추천 : 4
조회수 : 2772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6/09/14 00:13:38
물론 노비라는 신분은 내세울만한 가문이 있는 것이 아닌 관계로 딱히 선계(先系)에 대한 관심이나 집착 없이 살았을 것입니다. 에도시대 일본의 예에서 보듯 평민조차 성씨 없이 사는데 별 지장이 없었는데, 하물며 노비야 뭔 불편함이 있었겠습니까.

다만 일괄적으로 '노비는 100% 성씨가 없었다'라고 주장하는데는 다음과 같은 문제가 있습니다.

1. 성씨가 있는 노비의 기록이 있다.
http://bit.ly/2ckZwj9
링크된 기사는 얼마 전에 발견했다는 18세기 노비들의 계문서입니다. 여기를 보면 노비들은 순우리말 이름을 쓰는 와중에도 반드시 성씨와 함께 이름이 기재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참고로 기사를 읽다 보면 함께 발견된 양반 가문의 분재기에는 노비들의 성씨가 기재되지 않았다는 기록이 있는데, 노비의 성씨가 행정적/법적으로는 별 의미가 없었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노비들 본인이 작성한 문서에 성씨가 있다는 것은 분명 의미가 있습니다. 

http://bit.ly/2cl3g43
사례를 들 만한 유명한 노비 자체가 몇 없으므로 유명한 사례 하나만 쓰겠습니다. 링크는 영월 엄씨 양반 후손으로 신분을 세탁하였다가 발각된 노비 '이만강'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중요한 건 이 사람 본명이 '이만강', 즉 이씨라는 겁니다. 적어도 노비가 성씨를 갖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 태클을 건 기록은 없습니다.

2. 노비종모법
알다시피 '노비'에 대한 규정 자체가 조선시대 500년에 걸쳐 변화가 있었고, 초창기 노비종부법이었던 것이 세종때 노비종모법이 되었다가 일천즉천이 되었다 다시 영조 때 노비종모법이 되었습니다. 어쨌든 중요한 건 이 노비종모법입니다. 여기에 따르면 성씨가 있는 양인(평민) 남자가 천인(노비) 여자와 혼인을 하면 자식은 노비가 됩니다. 조선시대 장영실(아버지가 원나라 유민이라는 기록), 정충신(아버지가 동네 아전) 같은 경우가 그렇습니다. 그런데 이 경우 아버지가 성씨가 있으므로 자식도 자연히 그 성씨를 쓰게 됩니다. 즉 자식은 '성씨 있는' 노비가 되는 겁니다. 납세의 의무조차 없는 노비인만큼 이 성씨가 행정적으로 무슨 의미를 지녔을런지는 모르지만 굳이 멀쩡히 있는 성씨를 대를 물려가며 쓰지 않을 이유는 없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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