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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갔다 부산역에 서울역으로부터 자전거로 하루동안
게시물ID : bicycle2_2682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새터민김정은
추천 : 15
조회수 : 1962회
댓글수 : 12개
등록시간 : 2014/09/07 17:58:13
작년추석 국토종주에 이어 올해 추석에도 부산을 댕겨왔습니다!
국토종주를 하면서 언젠간 서울에서 부산까지 하루만에 가봐야지라고 마음먹었는데, 1년만에 해낼줄은 몰랐네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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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4일 21시에 집에서 나와 지하철을타고 서울역으로 이동하여, 9월5일 00시 서울역을 출발했습니다.
 
 
새벽라이딩은 처음이라 신나서 잘가다가... 방심한 탓에 시작한지 3시간 만에 크게 낙차했습니다..
새벽안개도 무지 심했고, 전날 낮잠자기에 실패해서 졸리고, 지나가는 차도 거의없어서 정신놓고타다가..
앞으로 180도 공중제비를 돌았습니다ㅠㅠㅠㅠ
자빠링이라기 보단 파워밤에 가까웠던듯..
이런 느낌이랄까..
게다가 클릿슈즈와 패달이 결합되어있어서
자전거가 튕겨저나가지 않고 제 몸 위로 떨어져서 변속레버에 왼쪽 갈비뼈가 멍들고 안장에 왼쪽무릎이 찍혔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산지 보름밖에 안된 새자전거가............. 말그대로 멘탈붕괴......... ㅠㅠㅠㅠ
그래도 제몸위로 떨어진덕인지 사고에 비해서 피해는 적었습니다..
프레임엔 기스는 없고, 변속레버와 안장에만 상처가..
아.. 뒷드에도 충격이 있엇는지 1,2,11단은 변속이 안돼더군요 ㅡ.ㅜ
무튼 시작하자마자 만신창이된 몸과 고장난 자전거를 보며 집에갈까 생각했지만, 자전거까지 망가뜨리고 완주도 못해버리면 너무 분할것 같아서 30분정도 멘탈정비 후 다시 라이딩을 재개했습니다..
 
 
새벽에 지방의 국도를 라이딩하며 느낀점은 새벽에 안개가 정말 심하다..
(정말 5미터 앞도 제대로 안보였습니다, 가드레일에 반사판의 소중함을 절실히 느꼈습니다ㅋㅋ)
그리고 정말 츕다... 안개가 심해서 온몸이 이슬비 맞은것처럼 젖어버리니까 추위가 두배ㅎㅎ
아까 자빠링해서 바람막이와 장갑이 찢어져버렸는데, 버릴까 하다가 찢어진채로 그냥 입고왔는데, 버렸으면 정말 후회할뻔했습니다!! 
 
 
무튼 그렇게 해가뜨고, 8-9시쯤 이화령 터널을 지나자 지옥같은 더위가 시작됬습니다.
새벽엔 자빠링했을때 말곤 쉰기억이 없는데, 확실히 쉬는시간도 잦아지고,
무엇보다도 밥먹을 곳이 음슴.... 아침 점심 두번다 식당찾다가 도로위에서 사망할뻔 했습니다..
전날 부식을 2만원어치나 사서 쟁여왔기에 다행이었지만 역시 사람은 밥을 먹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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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정에서 힘듬이 잘 느껴지죠..?)
힘들고 시간도 없어서 완주내내 찍은 사진이라곤 이거 한장뿐이네욬ㅋㅋㅋㅋ
 
 
무튼 넋을 놓고 타다보니 어느새 구미에 도착했는데, 이때부터 왼쪽무릎 통증이 심해지더군요..
새벽에 낙차때문에 당한 데미지 때문인지 평소보다 훨씬 심하게 아팠습니다 ㅠㅠ
그래도 자주 내려서 걷고 쉬어주면서 잘 해쳐나갔는데
 
대구에서 정말 심각해졌습니다..
통증이란게 계속 타주면 잊게되는데, 대구 칠성시장............와 사람도 많고, 차도 오질라게 많더군요... 강남보다 더 많은것처럼 느껴졌어요..
그래서 라이딩 시간보다 신호대기 시간이 더 길었던 것 같네요..ㅋㅋㅋㅋㅋ 대구시내 20킬로 벗어나는데 2시간 넘게 걸린듯..
무튼  대구 시내를 벗어나서 잠깐 20분 정도 대휴식을 했는데, 출발하려니 무릎이 정말 말을 안듣더라고요..왼쪽무릎이 굽혀지지도 않고 펴지지도 않고ㅋㅋㅋㅋㅋㅋㅋ 다시 10분정도 스트레칭을 하고 약물없이는 불가능 하다는 판단하에, 오른발로만 편의점까지 이동하여
핫식스2+1 을 구매하여 3개를 완샷했습니다..
전 평소 카페인 섭취를 좋아하지 않아, 커피와 에너지음료는 거의 마시지 않는 편입니다.
근데 확실히 효과가 있긴있더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분명 몸은 이미 만신창이가 되어었었는데, 대구까지 평속이 26.2 였던게 부산역에 도착하니 27.1이 되는 기적이ㅋㅋㅋㅋㅋㅋ
대구부터 부산까지는 약물 투여 효과인지 미친듯이 스프린트를 치며 부왘부왘 도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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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식스 투여 전 전의를 상실한 카톡..
그러나 약물의 힘을 빌려 24시보다 2시간이나 이른 21시간 54분만에 종주에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도착하고나니 마취에서 깨어나듯 무릎, 갈비, 어깨 통증이 스믈스믈.....
특히 손목과 손바닥.. 정말 죽음이더군요
자전거를 타면 무게중심이 앞으로 쏠리게 되는데, 20시간동안 엎드려뻗쳐 받은 기분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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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하고나니 완주했다는 기쁨보다 배고픔이 몰려오더군욬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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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중나와있던 군대선임과 돼지국밥을 먹고(존맛), 치맥을 사서 모텔로 들어간 후 취식(꿀맛)
당장 쓰러질것 같았지만, 샤워 빨래 후 빨래까지 널고, 3년만에 만난 군대선임과 노가리를 풀다 몇시에 잠들었나 모르겠습니다ㅋㅋㅋㅋ
 
그렇게 11시까지 자고싶었지만, 왜인지 8시반에 눈이 떠지더군요.,. 왜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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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샤워 후, 선임이 추천한 '돼지불백'을 먹고(유독 한집만 줄서서 먹고 다른집들은 손님이 하나도 없던..)
선임네 동네인 '하단'역으로 지하철로 이동 후 투게더를 사서 선임네 집에가서 처묵처묵 후 기절..ㅋㅋㅋㅋ (집에 아무도 없어서 참 다행히었습니다)
 
꿀낮잠을 즐긴 후 5시쯤 좀비처럼 일어나 선임네 부모님이 운영하시는 횟집으로가서 다시 회와 매운탕을 처묵처묵......굳ㅋ
 
자전거 여행을 자주 다녔지만 항상 정보력부족과 귀차니즘으로 맛집은 거의 가본적이 없었는데,
요번엔 선임하나 잘둔 덕에 먹방 지대로 찍고왔습니다ㅋㅋㅋㅋㅋ 역시 여행은 먹방이 제맛!!
무튼 두시간 정도 노가리를 풀다가 부전역으로 이동하여 22시 45분 열차를 타고 5시 50분에 청량리 도착후 7시반쯤 집에 무사히 도착했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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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에 배터리가 방전되어 408km로 나왔지만, 실주행거리는 430km 내외 였습니다.)
 
일단 24시간 완주가 목표였는데, 21시간54분으로 목표는 달성했지만,
낙차사고 조심하고, 코스를 잘짜서 대구를 우회만 했더라면 더 단축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네요..
다음엔 20시간 도전..? (인간의 욕심은 끝이없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죠..ㅋㅋ)
다시는 하고 싶지 않지만, 왠지 평생에 한번쯤 더 하게 될것같은 느낌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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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병장.. 바이짜이찌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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