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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flickr.com/photos/charliepark/4476229478 (사운드 필수) 오늘 점심 시간에 강남역 J은행에 들렀다가 목격한 장면입니다. 막 번호표를 뽑고 앉을 자리를 찾으려 하는데 창구에 서 있던 저 여성의 목소리가 커지기 시작했습니다. 몇 마디 안했는데 바로 큰 소리로 반말이 튀어 나오기 시작하더군요. 어쩌면 그 이전부터 반말로 대화를 하고 있었을지 모를 일이죠. 정황을 보아 하니 공과금 납부 업무를 처리해 주던 창구 직원이 뭔가를 확인하기 위해 물어 보는 듯했는데 무지막지한 폭언을 거침 없이 쏟아 내는 겁니다. " 산재보험, 고용보험도 구별 못하니 이 멍청아. 이런 걸 여기에 앉혀 놔가지고..." "알바를 앉혀 놓으려면 교육을 제대로 시키던가" "왈왈왈 왈왈왈" (영상 보면 아시겠지만 정말 치와와 한 마리가 짖어 대는 듯한 느낌) 급기야 뒤 쪽에 있던 책임자가 나서서 수습을 해 보려 했으나 "당신이 뭔데 끼어 들어?", "당신 얘기하지 마, 나 얘하고 얘기할 거야", "너희들이 그 때 망했던 J은행.." 운운하며 그야말로 진상 중에서도 상 진상의 모습을 보여 줬습니다. "이렇게 무식한 애는 처음 봤네. 이렇게 무식한 애를 앉혀 놓고 무슨 고객을 우대한다는 거야."라고 하는 대목에선 '저렇게 무식한 고객은 처음 봤네'라는 말이 입에서 저절로 튀어 나오더군요. 결국에는 다 관두고 취소해 달라고 했는데, 확인 과정에서 자기가 원하던 통장에서 출금되었던 게 아님을 알게 되었는지 "법인통장에서 돈을 빼면 어떻게 해, 이 멍청아. 왜 법인 통장을 지저분하게 만드는 거야!!"라고 치와와 톤으로 소리를 지르더군요. 거의 히스테릭 수준이었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자기가 계좌 번호를 그렇게 써서 준 거였습니다. 그러나 미안하다는 말은 절대 하지 않더군요. 그런 말을 할 줄 아는 사람이었다면 저런 행패를 부리지도 않았겠죠. 암튼 그 와중에서도 끝까지 화내지 않고 응대하던 창구 직원 분이 참 대단해 보였습니다. 몇 차례 '알바'라는 말을 듣자 "저 정규직이예요"라며 살짝 발끈하긴 했습니다만.. :) 저도 '을'의 입장에서 고객들을 대하는 일을 하다 보니 힘든 순간들이 있긴 합니다만, 저를 힘들게 하는 고객들은 저기에 비하면 정말 '교양과 격조'를 갖추신 분들이라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