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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다
게시물ID : lovestory_2683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O.U.holic
추천 : 2
조회수 : 488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09/01/17 17:44:01



"야 왜 이래 진짜 괜찮다니까."




"웃기지마. 표정 관리나 좀 하면서 그런 거짓말 해."





"거짓말이라니 무슨 하하."





"널 10년을 봐왔다.. 내가 모를거 같냐?"









"아 아니라니까...... 에라이 눈치 하나는 빠른 녀석."













그거 아냐?





어렸을때 예방 접종 주사를 맞으러 가잖아?







난 그게 그렇게 싫었어.







내 기억으로는 내가 정말 엄청나게 떼를 쓴 적이 있어.







가기 싫다고. 아프다고. 맞기 싫다고.







내가 그때 그렇게 좋아하던 치킨을 사준다고 말해봐도 소용이 없었대.











그러다 결국은 맞으러 갔지.







징징 짜면서 결국은 바지 내리고 엎드려 있는데,







역시 아프더라. 진짜 펑펑 울었다.







근데, 그게 처음만 그렇지 나중에는 괜찮아지더라구.







맞다보니까 그냥 무신경해지는거야.







나중에 괜히 아픈 척하고 그래서 일부러 치킨 얻어먹고 그랬다니까?











초등학교때 처음으로 많은 애들 앞에서 발표하는 시간이 있었어.











알잖아 나 완전 소심하고 내성적인거.











그 성격이 어디 갔겠냐구.









그 바로 전날에도 진짜 하기 싫어서 생난리를 피웠다니까.







그래도 어째, 결국에는 해야 하는 걸.









근데 그게 또, 한두번 하다보니까 괜찮더라구.









심장도 덜 뛰고, 얼굴도 더 뻘개지고, 말도 덜 더듬고









아주 수월하게 하게 되더라구.













재밌지않냐?







유치원때 자기 소개하는게 겁나서 바지에 오줌 싼 애가 발표에 재미를 붙였다는게.









확실히 뭐든지 익숙해지면 괜찮아지긴 하더라..







두번째 세번째가 되면서 점점 요령을 터득해 나가더라구.









근데 진짜..









이 죽일 놈의 이별이란건, 두번을 하던 세번을 하던 괜찮아 지지도 않고 익숙해 지지도 않더라.







난 세번째 이별은 좀 담담할 줄 알았어.







좀 덜 시달릴 줄 알았어.







좀 덜 아플 줄 알았어.







좀 더 침착할 줄 알았어.









두번째 이별도, 세번째 이별도,







첫번째 이별의 아픔 그만큼을 고스란히 떠넘기더라 나한테.







사랑한 만큼, 행복한 만큼 슬퍼해야 하고,







두근 거렸던 만큼 가슴이 시려야 하고,







사랑스럽게 쳐다보던 그 눈빛만큼 눈물을 쏟고,







좋은 추억만큼 고통스러움을 견뎌야 하고,







사랑했던 시간 그 제곱만큼, 아니 세제곱 네제곱 만큼,







아파해야 하더라...







이별은 언제나 익숙하지 않은 건가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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