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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휘어도 독사처럼 말고
익은 갈대처럼 휘리라.
간사하지 않고
늘 겸손하겠다.
휘어 다니며 꽁무니나 끊고 위기를 피하지 않으리라.
모든 일에 정직하게 뿌리를 내려
머문 자리에서 책임을 다하는 사람이 되겠다.
이삭을 줍듯 가장 낮은 곳에서도 지혜의 양분을 얻을 것이다.
독니로 누군가의 발목을 노리며 무모하게 더 가지려 않고
뿌리에 닿은 것의 소중함을 확장해 내 가치를 이롭게 하리라.
독사가 비웃은들 초유의 태풍이 불면 갈대는 이기는 법을 알 것이다.
물욕에 굽신거린 삶을 택한 독사는 죽어서도 죄 많은 속사정을 똬리인 양 풀지 못한다.
그가 맺은 관계는 임종 때 흐른 악어의 눈물조차 빌미로 물질적인 이익을 꾀할 것이다.
하여 연이은 사악한 교류는 죽은 독사의 핏줄에도 조롱의 침을 뱉는 이유가 될 것이다.
태양과 민심을 등진 권력의 비호와
명품을 아무리 짊어 봤자 추악하다.
갈대 개빡침! 독사의 족속이여!!
수천만이 깔깔 웃을 수 있는, 죽음의 코미디 티켓이
너와 연고의 썰려야 할 목에 감겨 있다.
백만 개 이상의 촛불 세례가 축제처럼 시체를 태울 것이고
군대는 두 번 다시 형제에게 총을 겨누지 않을 것이다.
정치적인 압제 속에 피를 흘렸던 역할이 역전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