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 장병들을 구하기 위해 심해에 몸을 던져 탐색작업을 하다 유명을 달리하신 고 한주호 준위의 영전에 삼가 명복을 빕니다.
당신이야말로 이 시대 참 군인의 표상이었습니다.
50이 넘은 나이에 젊은이들도 꺼리는 서해 바다에 뛰어든 용기와 투철한 군인정신은 모든 군인들의 귀감이 되고도 남음이 있기 때문입니다.
고 한주호 준위가 험한 바다에 뛰어들던 당시 TV에서 국방부 브리핑에서 해군 SSU소속 중령이 심해 잠수를 위해선 우주복 같은 복장을 갖춘 헬멧 잠수를 해야 하지만
이를 준비하는 데에는 3~4일이 소요된다면서 혹시모를 생존자를 위해서 안전규정을 어기면서 스쿠버 잠수를 진행하는 것이라고 말했을때부터 우려했던일이...
더군다나 바로 얼마전 SSU전역자라는 민간잠수요원이 자신의 친구를 구하겠다며 바다 속으로 온도에 맞지않는 잠수복을 입고들어갔다가 저체온증으로 다시 나왔었는데 너무나 안타까웠습니다.
특히 한 준위는 고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천안함 침몰 소식을 듣고 제일 먼저 현장으로 달려와 구조작업의 선봉에 선 군인중의 군인이었습니다.
하지만 우리들의 조급증 때문에 우리는 소중한 참 군인 한 사람을 잃었습니다.
조금만 침착하게 좀 더 안전을 기했더라면 이런 불행을 자초하지 않았을텐데..
물론 실종자 가족들의 애타는 마음은 십분 이해합니다.
그러나 이제는 목숨을 걸고 구조작업에 매달리고 있는 장병들도 똑같은 우리의 자식이자,
형제라는 사실을 깨닫고 이들에게 모진소리를 하거나 원망하기 보다는 격려와 위로를 아끼지
않았으면 합니다.
그래서 더 이상 이런 불상사가 나오지 않기를 바랍니다.
다시한번 고 한주호 준위의 명복을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