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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humorstory_26859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24살남자사람★
추천 : 7
조회수 : 720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1/12/19 15:45:40
내가...
바로 4년 전 오늘.
2007년 12월 19일 대통령 후보 문국현을 뽑고
그날 저녁 이명박이 당선되는 것을 보았지...
그땐 비극의 서막이 오르는 것을 아직 몰랐어.
그리고...
그 날이 있고 하루 뒤
2007년 12월 20일 입대를 했지...
의무경찰이었던 나는 깜짝 놀랐어...
갑자기 온갖 시위가 터지는 거야...
기동대에 배치 된 나는 울며 겨자먹기로
시민들과 싸워야 했어...
시골에 사는 우리 할머니가 왔던
농민집회를 내가 막았고,
입대 직전까지 나와 함께했던 친구들이 왔던
등록금 관련 집회를 막았어.
그리고 온 국민이 촛불들고 왔던
FTA 반대 집회까지...
그걸 모두 막고나니
짬밥으로 나오던
미국산 소고기국...
그 외에 자잘했던
서민들의 시위
울부짖음
대성통곡
삶의 목표를 잃은 듯한
서민들...
그 와중에 제주도에서 아세안 정상 회담이 열렸어
내가 있던 중대는 배를 타고 제주도에 갔지
일주일간 시민들의 교통혼잡을 만들어내며
신호기 다루는 법을 연습했지
각 국의 정상들을 에스코트하고
우리 이명박대통령도 에스코트하고...
이명박대통령이 내 앞을 시속 80km로 지나갈 때
나는 내 뒤에 시민이 하는 말을 들었다.
저 새끼 호랑말코같은 새끼.
나는 한 나라의 대통령이라는 사람에게 욕하는 것을 싫어하는데
그때 묘하더라...
그 사람이 밉지가 않더라...
내 말년 즈음 평택 쌍용자동차 공장 옥상에 올라가래...
생사를 걸고 싸우는 노동자들.
그리고 목숨을 걸고 막아내는 우리 중대원들...
누구의 지시인지 아직 모르겠다
그들을 향해 그냥 들어가라고 지시한게...
내 옆 중대 대원 하나가
화염병을 맞는 걸 보는데...
누가 이 싸움을 만들어 낸건지...
나는 아직 모르겠다
전역 후 G20 회담에
내가 전역한 중대가 시설경비로 왔다기에
소대장님 및 후임들을 보기위해 찾아갔는데...
모두가 길바닥에 쭈그려 앉아있더라...
추웠었는데...
군인으로서 그정도 할 수 있다!!
당연한거다...
그런 일 하기위해 의무경찰이 된 것이니까...
그런데...
그렇게 우리가 맡은 바 임무를 다 했으면...
이명박대통령님도 맡은 바 임무를 다 해야하지 않겠어?
내 입에서 이명박대통령에 대한 욕을 아직도 뱉은 적이 없다.
아직 임기가 많이 남았기에
마지막으로 믿어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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