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막골 영화가 재미있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다가 갑자기 어머니가 생각났습니다.... 저희들 키우시느라고 영화관 잘 못가신 어머니가 생각나더군요....... 어머니랑 마지막으로 영화본게 작년 패션오브크라이스트...... 가 마지막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오늘 어머니 모시고 영화관 가기로 약속했습니다...... 사실 기분 좋았습니다..... 어머니 모시고 갈생각하니..... 점심도 사드려야지.. 하고 흐믓한 기분으로 오늘 아침에 일어났는데............. 어머니............................................. 동네 아주머니들과 광교산 놀러간다고..... 저 버리고 가버리셨습니다...... ㅠㅠ 아는 동생이 같이 영화보자고 그렇게 졸라도...... 어머니와 볼꺼라고.... 아직까지 안보고 있었는데 어머니에게 버림 받았습니다 ㅠㅠ 사실 이런 이벤트가 실패 한것이 한두번이 아닙니다. ㅠㅠ 우리 집안이 이상한것인지...... 언젠가 삼겹살 구워 먹는데 어머니가 잘 안드시는 것입니다..... 별로 안좋아 하신다고.......... 그때 불현듯 아들 더 먹이려고 어머니는 먹고 싶어도 안드시는 이야기가 생각나서 더 먹고 싶은 마음을 꾹 누르고 김치로 밥 먹고 먼저 일어났습니다..... ^^ 그리고 속으로는 내가 다 먹었으니 어머니는 먹고 싶은 고기를 다 드시겠지......... 생각하고 조금 있다가 식탁을 보니.... ㅡ.ㅡ 삼겹살이 그대로 있더군요..... " 왜 삼겹살 안먹어?" " 엄마가 삼겹살 별로 안좋아 한다고 이야기 했잖아......." ㅡ.ㅡ 그때부터..... 삼겹살 구우면 저 잘 먹습니다........ 가끔 어머니가 저희때문에 희생하시는게 아닌가 마음이 아픈데.............. 가끔 어머니가 오늘처럼 저를 바람 맞추시거나....... 저보다 더 재미있게 사시는 모습을 보면 기분이 좋습니다........ 제가 효도를 잘 못하는게 미안 하지만....... 어머니가 어머니 나름대로 인생을 즐기시는것이 요즘 보기 좋습니다... 아들 군대 다녀오고 공부를 다 마치고 나니...... 어머니는 그때부터 외부 활동을 하십니다...... 맨날 컴터 배운다고 점심에 동사무소 가셔서 저녁까지 안오십니다 ㅡ.ㅡ 그래서 혼자 집에서 라면 끓여 먹어도...... 행복하게 사시는 어머니가 보기 좋습니다. 이땅의 모든 어머니............... 행복하게 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