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여야, 진보,보수를 떠나서 국회의원이라는 작자들이 싫다. 그 사람들이 있는 곳은 언제나 시끄럽고, 분쟁이 생기고, 언제나 진흙탕이다. 겉으로는 무슨 사명이라도 있는 것처럼 가식을 떨다가 뒤에서는 국민들 뒤통수 치는 그 사람들이 싫다. 그래서 특정정당을 지지하지도 않았고, 부끄럽지만 군대시절을 제외하곤 투표를 해본적이 없다.
그랬던 내가 CEO 출신 대통령의 업적과 일관된 행보에 정치에 관심을 가지게 되고 지지하는 정당이 생겪다. 그게 바로 통합진보당이다. 통합진보당을 지지하는 이유는
◎ 2017년까지 노동조합 조직률 20%, 단체협상 적용률 50% 확대 ◎ 비정규직 동일노동 동일임금 및 고용안정세 도입 ◎ 최저임금 현실화, 평균임금의 50%로 순차적 개선 ◎ 실노동시간 단축, 연장근로 제한 및 휴일휴가 사용 확대, 전산업 주 5일제 ◎ 노동법원 설치
너무나 단순하지만 오로지 이 공약때문이다. 물론 공약이 통합진보당의 전부도 아니고, 정당을 선택하는 절대적인 기준이 아니라고는 하지만 적어도 이 공약들은 내가 월급쟁이로 또 노동자로써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될 공약이라 생각한다. 새누리당이나 민주통합당이 내놓는 일자리 몇만 생성 이런 뜬구름 잡는 공약보다는 그나마 현실성있는 공약이 아닌가?
물론 통합진보당이 다수당이 될 가능성은 없지만 그래도 원내교섭단체로 국회에 입성하면 적어도 발의는 할 것이고, 언론이 조금은 관심을 갖고 보도하면 국민들의 관심도 받고 지지도 얻어 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생긴다.
특히 이명박 정권의 일관된 친기업정책과 노동자를 개똥으로 아는 노동탄압정책. 그리고 한미FTA로 앞날이 불안한 많은 노동자들에게 통합진보당의 역할이 너무 중요하다.
그래서 나는 통합진보당이 이번 총선에서 선전해 원내교섭단체로 국회에 입성하기를 바란다. 그리고 통합민주당과의 획기적인 야권연대로 그 가능성은 더 높아졌다고 생각한다.
이 중요한 때에 불과 총선이 20여일밖에 안남은 이 시점에 경선조작이라니... 정말 마음이 아프다. 19대 국회에서 노동자들을 대변할 수 있는 당은 통합진보당 뿐인데.. 원내교섭단체로 국회 입성은 물건너 간것인가?
경선조작과 관련된 글을 오유에서 많이 읽었는데, 내 결론은 사퇴하는 것이 옳은 결정이라고 생각한다. 통합진보당이 가진 것은 없지만 자신있게 내세울 수 있었던 것은 기존의 거대정당과 다른 깨끗하고 청렴한 이미지가 아니었나 싶다. 당을 위해서 힘겹게 이룬 야권연대를 위해서 또 총선승리를 위해서 가급적 빨리 사퇴함으로써 사태를 마무리 짓고 얼마남지 않은 총선을 준비하는 것이 옳은 결정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정희대표가 통합진보당의 전부는 아니고, 통합진보당은 확실히 노동자로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에게 힘이 되고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나는 비록 이정희대표가 사퇴를 한다 하여도 통합진보당에게 계속 지지를 보낼 것이고, 많은 통합진보당 지지자들, 그리고 유권자들이 이 사건을 계기로 통합진보당에게 등을 돌리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