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나라 창업군주 주원장이 신하들을 못 믿고 황제가 모든걸 챙기는 통치시스템을 구축하고 후세들이 이를 승계하도록 하였으나 뒤를 이은 황제들이 제대로 소화할 수 없는 시스템이었다는 얘기가 흥미를 끌더군요.
명나라 시스템을 대폭 차용한 조선도 상황은 비슷했다고 보는데, 조선국왕의 하루일과를 보니 빡빡하기는 마찬가지. 하루종일 공부, 서류검토, 신하들 접견으로 채워져 있음.
중간에 식사시간이 잦아 그 사이에 휴식을 취할 수도 있었을테고, 왕 성격마다 다를테니 이를 정확히 지켰을리는 의문이긴 합니다만.
세종대왕이나 정조대왕 정도 쯤 되야 효율을 발휘한 시스템인듯.
조선이나 명이나 초반에 철인같은 군주들이 등장해서 저 시스템이 유지가 가능했으나 뒤로 갈 수록 힘이 부치는 군주들이 나오면서 신권이 강해지는 상황은 비슷한걸 보면, 군주 1인의 단독플레이에 의존하는 팀전략은 오래 갈 수가 없는 한계가 있었다고 봅니다.
유럽은 시민혁명이 일어나서 바보같은 왕 갈아치우거나 그냥 두고 견제하는 정치적인 균형으로 시스템을 유지했다면, 조선과 명 같은 동양은 아둔한 군주로 시스템이 위태로워 지더라도 유교의 충효를 강조함으로써 시스템을 유지하는 것을 해결책으로 삼았다는 차이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