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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신랑입니다. 예비신부와 시댁 관계에 대해 선배님들 조언 부탁드려요.
게시물ID : bestofbest_26887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베오베지킴이
추천 : 154
조회수 : 26470회
댓글수 : 172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6/09/18 22:59:47
원본글 작성시간 : 2016/09/18 11: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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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안녕하세요.
열심히 장가가려고 준비하고 있는 예랑 입니다.
연애게시판에 적어야 될지 결혼게시판에 적어야 될지 고민하다가 아무래도 결혼게시판에 조언해주실 분들이 많이 계실 것 같아서 이쪽에 글을 작성합니다.

- 아래에 5줄 요약 있습니다. 

제가 결혼 준비하면서 가장 걱정이 되는 부분은 전혀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발생이 되더군요..
전 3남매 집안의 막내 아들로서 집안에서는 제사를 지내야 하는 장손입니다.

저에게 가까운 가족은 할머니, 아버지, 어머니( 낳아주신 어머니와 길러주신 어머니 이렇게 2분 계십니다. ) , 큰누나(기혼), 작은누나(미혼) 이렇게 입니다.
집안 형편이 그렇게 넉넉하지 않아서 제가 결혼을 할때 양가에 도움 하나도 안받고 저희끼리 준비해서 하기로 했고, 평소 저희 가족들은 
"너만 행복하면 된다", "누굴 데려와도 상관없다" 라고 항상 이야기 해 왔었기 때문에 복잡한 가족 상황에도 불구하고 별로 큰 간섭없는 결혼생활이 될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그런 제 생각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닫는데는 그리 오랜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중간에 여러가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최근에 겨우 부모님께 인사를 다녀왔습니다.

인사를 다녀온 제 느낌은... 가족들 반응이 "시큰둥" 그 자체 였습니다. 뭔가 환영하는 분위기라기 보다는 전체적으로 면접을 보는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심지어 할머니께서는 여자친구가 기독교라는게 마음에 안드셨는지 결혼을 다시 잘 생각해보라며 말씀하시기도 했습니다.
인사다니면서 들은 말을 요약해보면 "제사 잘 지내야 한다." "누나들한테 인사는 했느냐? 누나들이랑 친하게지내야한다" 이 두가지였습니다.
저희 두사람에 대한 이야기 보다는 결혼후에 며느리 역할을 얼마나 잘 할 수 있을지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는 대화를 주로 했습니다. 

인사를 다녀온 뒤에 여자친구는 많이 속상해 했습니다.
환영받지 못한다는 느낌과 결혼하면 의무만 잔뜩 쥐어주려는 느낌을 동시에 받았기 때문이죠.
그리고 부모님과 할머니 세 분 다 "누나","제사" 이 두가지에 대해서만 많이 말씀하셔서 저희 결혼식인데 전혀 축하? 환영? 이런 기분을 저도 받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여자친구가 원래 12월로 생각하고 있던 결혼을 다시 찬찬히 생각해보자고 해서 그렇게 하기로 하고, 여자친구는 심리 상담클리닉 같은 곳을 가서  상담을 받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추석이 되어서 고향에 가서 누나들과 매형 그리고 저 이렇게 술자리를 가지게 될 기회가 생겼습니다.
거기서 매형이 저에게 "여자친구가 우릴 싫어해서 어째?" 라고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사실 여자친구 어머니께서 젊은시절 시집살이를 너무 극심하게 하셔서 그걸 보고 자란 여친이 시댁에 대한 두려움? 시누이에 대한 트라우마 같은 것이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누나들에게 그러한 사정들이 있어서 처음에는 조금 힘들지 모르나 극복하려고 노력중이고 잘 지내게 될 것이니 이해 해달라고 부탁한 적이 있었는데 그 이야기가 "여자친구가 시댁 가족을 싫어한다" 로 인식 된 듯 합니다.

그래서 저는 본적도 없는 사람을 왜 싫어 하겠냐, 그런 것 아니다. 안그래도 시간 내어서 한번 뵙고 싶다고 하더라 라고 이야기 하고 있는데, 
작은 누나도 옆에서 거들었습니다. "잘 지내려고 노력한다고 해서 연락 기다리고 있는데 아직 연락이 없다. 니랑 결혼 할 사람이 우리를 불편해 하고 눈치를 보면 니랑 우리랑은 인연 끊게될거다. 그건 알고있으라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아직 결혼 날짜를 잡은 것도 아니고, 인사를 다녀온 이후로 여자친구의 상태도 안좋아져서 상담 다니고 있는데 또 저런 소리를 하니까 저도 화가나서 무슨 말을 그렇게 하냐고 목소리를 높여서 조금 다투었습니다.

그러고 서울로 다시 왔는데 엄마한테 또 전화가 왔더군요.
누나랑 다툰걸 누구한테 또 전해 들으신 모양이에요..... 또 똑같은 말씀을 하시더군요. 누나랑 친하게 지내야 한다.. 첫째누나를 만나보아라..
10월쯤 시간내어 만나보겠다고 말씀드렸더니, 만나는 걸 뭘 날짜를 정하고 만나 냐고.. 
그리고 추석인데 어른들한테 연락한통 없냐고 아버지도 서운해 하신다고도 말씀하시면서 옆에 여자친구 있으면 전화 바꿔보라고 하시더라구요..
그날 같이 상담센터 가서 상담 받고 기분 좋아져 있는 여자친구한테 차마 또 안좋은 소리 듣게 하고 싶지 않아서 지금 바쁘니 나중에 통화하자 하고 그냥 끊었습니다.

이런 상황이 저희가 결혼을 결심하고 나서부터 몇개월간 계속 되고 있는듯한 느낌입니다.
저는 이제 부모님 입에서 "누나" 이야기만 나와도 화가나고 연락은 했니 안했니 이런 소리들어도 화가 납니다.
돈은 없더라도 사랑하는 사람 만나서 알콩달콩 소박하게 살고 싶은게 제 꿈이었는데, 주변에서 계~속 이래라 저래라 머해라 가서 인사해라 이렇게 나오니 너무 지칩니다.
저희 첫째누나랑 매형 결혼전까지도 전 한번도 뵌적 없이 결혼 잘만 했었는데, 저 한테만 유독 그런걸 요구하는 것 같습니다.
며느리는 귀한 손님이지 집안의 일꾼을 뽑는게 아닌데 말이죠.. ㅜㅜ 

제가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할까요?

글로 구구절절 다 적으면 읽기도 힘드실것 같아서 간단하게 적으려고 하다 보니 잘 전달이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요약을 하자면,


1. 시누이2 엄마2 할머니 이렇게 여자들의 기가 쎈 시댁
2. 시댁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는 여자친구
3. 결혼 전 부터 지원, 환영 하나도 없이 의무 만을 주려는 시댁
4. 집에서 이래라 저래라 간섭하면 화부터 나는 나
5. 제가 어떤 포지션을 취해야 평화롭게 해결이 가능할까요?

선배님들 조언 좀 부탁드립니다.
 






 





















 
출처 제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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