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 글에서는 피규어의 가동성, 획득방법, 조형비에 따라 분류해보았습니다. 이번엔 피규어의 재질에 따른 분류와 대표적인 피규어 제조 회사들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네, 쉽게 말하면 플라스틱입니다. 대부분의 시중 피규어가 PVC로 만들어집니다. PVC는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고무대야나 고무호스등에 사용되는만큼 안정적이고 무독합니다. 다만, 소각할 시에는 유독성물질 배출되니 소각은 금물(애초에 피규어를 소각할 이유는 없겠지만..) 경도는 높으나 강도가 낮기 때문에 충격에 조심하여야 하며, 열에도 약해서 열에 노출되면 변형되기 쉽습니다. 피규어 보관시 직사광선을 피해야하는 이유.

석고와 폴리에스텔 수지를 섞어 금형에 주조하여 만듭니다. 이런 주조방식을 콜드캐스트라고 합니다. PVC보다 단단하여 마치 도자기 같은 촉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폴리비닐 재질이며 위의 폴리스톤과 같은 콜드캐스트가 아닌, 실리콘이나 고무형틀을 사용하는 소프트캐스트 형식입니다. 대량생산&운반하기에 재질이 약하기 때문에(디테일이 좋다곤하지만, 그럴바에야 레진이 있으므로) 현재는 거의 찾아보기 힘든 재질입니다.

위의 소프트 비닐과 유사한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소프트비닐보다 더 비싸지만, 더욱 정교한 표현이 가능하기 때문에 현재는 고가의 제품군으로 위치를 하고있습니다. 흔히 '레진 킷 피규어'라고 불리는 피규어들의 재질입니다.

저번 글에서 설명이 부족했었는데, 레진 킷 피규어는 스태츄나 가동형피규어와 약간 다르게 프라킷처럼 '조립과 도색'이 필요한 피규어입니다. 주로 고수분들이 자신의 오리지널리티를 살리거나 '자신이 직접 만드는 피규어'를 위해 구입하는 경우가 많습니다.(다만 모든 레진 킷이 도색을 필요로 하진 않습니다. 일부 컬러 레진 킷은 미리 도색이 되어있어서 조립만 하면 됩니다.)

허벌나게 많습니다. 정말로 엄청나게 많습니다. 일본만해도 어마어마하고, 가품의 천국인 중국으로 넘어간다면 그 수는 셀 수 없을 정도로(다른 의미로 못 셈) 불어나기 때문에, 유명한 일본기업을 위주로 설명드리겠습니다.

※미국애니/영화 관련 피규어시장 쪽으로도 많은 기업이 있습니다만(3A토이즈, 핫토이야 미안하다!), 저는 미소녀 더쿠이므로 접하기 쉬운 일본 피규어 시장만 정리했습니다.

(미쿠의 또 다른 본진, 굿스마)

우리들의 친구(이자 증식하는 대갈괴물) 넨도로이드를 주요 라인업으로 하는 회사입니다. 초기에는 그렇게 좋다고 볼 수 없는 퀄리티였지만, 지금에서는 미소녀계 피규어의 대부로 자리잡은 괴물같은 회사입니다. 특히나 하츠네미쿠가 기업 마스코트가 아니냐고 할 정도로 미쿠 관련 피규어는 독보적입니다. 조형 또한 뛰어나며, 시장의 대세인 작품 캐릭터를 잘 캐치해서 제품화하기 때문에 좋아하는 신작이 있다면 굿스마일쪽에서 발매하길 기대하는 것이 좋습니다.

ALTER지만, 사실 이름은 LATER라고 할 정도로 발매연기의 끝을 보여주는 회사입니다.(물론 다른 곳이 연기가 없다는 곳은 아니지만 알터는 제때 발매되면 사람들이 깜짝 놀랄 정도니..)다만, 그정도로 높은 조형 퀄리티를 보여주는 제조사이기 때문에 아무리 발매연기가 잦다고 한들 많은 사람들이 찾는 제조사입니다.

액션 피규어 라인업인 피그마로 유명한 제조사입니다. 피그마는 액션 피규어 특성상 가동을 위해 조형을 희생해야 하는 부분을 최대한 감소시켜 미소녀 계열 액션 피규어에서는 이미 피그마가 독점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입니다. 그만큼 조형의 재해석보다는 가동을 포기하더라도 원본의 조형을 충실히 재현해내는 걸 중시합니다. 물론 액션피규어 외의 스태츄에서도 높은 조형 퀄리티를 보장하는 제조사입니다. 역시 미쿠가 많이 나옵니다(헠헠)

현재는 Figfix라는 제품라인업이 곧 등장할 예정이며 Figfix는 스태츄피규어임에도 액션 피규어인 피그마와 일부 부품호환이 가능하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첫 제품이 칸코레의 시마카제(-_-ㅗ)이지만, 앞으로의 제품이 기대되는 라인업입니다.

(스타킹으로 시작해서 스타킹으로 끝날지어니)

모든 혼을 스타킹에 불사른 기업. No Stocking No Figure. 이쪽도 미소녀계열 피규어를 위주로 출시하며 최근 스타킹에 대한 제조사의 열정이 대단합니다. 말을 할수록 스타킹에 대한 말만 하는 것 같지만, 그만큼 엄청난 스타킹을 보여주는 제조사.

(아이마스 P들의 지갑이 위험할듯)

미소녀 피규어를 주로 만들며, 제품 라인업에 귀여운 캐릭터가 많은 편입니다. 이번에 아이돌마스터를 차례대로 조형화하고 있는데, 퀄리티에 대해서는 나름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다메..본격 샘플 뒤통수 제조사. 샘플은 오 그럴싸한데?(사실 샘플도 퀄리티가 좋게 뽑힌건 아니지만)이었다가 실물을 받게되면 분노를 하게 된다는 제조사입니다. 다만 몇몇 제품에 한해서는 의외로 좋은 퀄리티를 보여주기는 하지만, 샘플 뒤통수를 조심해야 하기에 실물이 공개되고 지르는걸 추천드립니다.

미소녀 유일의 12인치(보통 1/6 스케일) 피규어 제조사라고 할 만큼 12인치 계열에서의 미소녀 피규어가 유명합니다. 제품 라인업 RAH(리얼액션히어로)에서는 미소녀 뿐만 아니라 헐리웃 영화관련 피규어도 발매하고 있습니다. 거의 유일의 12인치 미소녀 피규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으나 약한 내구성과 높은 가격이 단점입니다.(그래도 옷을 만들거나 입힐 수 있다는 독보적 메리트는 DD말곤 범접할 수 없는 영역)

(이건 맥스팩토리와의 합작이긴 하지만..)

드디어 왔군요. GOD다이. 사실 위에서 아무리 다른 피규어 제조사가 많이 판매된다고 하더라도 반다이 앞에선 새발의 피인 수준입니다. 일본 피규어 시장의 반 이상을 반다이가 먹고 있을 정도로 완구류 쪽에서는 공룡기업입니다. 다만, 미소녀쪽 피규어는 단념하는 편이 좋으며(조형 퀄리티가 개판) 그나마 자사의 소년만화 작품의 캐릭터는 발매도 잘 되고 조형도 '괜찮은'편입니다.(절대 뛰어나지 않음 괜찮을 뿐)

오히려 반다이는 피규어보다 초합금이나 프라모델등의 메카닉모형에 두각을 보이지 피규어 쪽에서는(특히나 미소녀 피규어) 볼 일이 그렇게 많지가 않습니다.

(더 이상 말이 필요한가?)

반다이의 자회사입니다.(만 반다이와는 다르다! 반다이와는!) 굿스마일 패밀리(번호1~5번의 기업+그 외 기업이 협업한 그룹을 굿스마일 패밀리라고 합니다)와 필적할 만한 퀄리티를 보여주는 제조사입니다. 과연 반다이가 맞나? 싶을 정도로 좋은 조형을 보여줍니다.(미소년 조형도 대단합니다)

소위 돌피드림으로 널리(?) 알려진 구체관절인형을 생산하는 회사입니다. 구체관절인형은 엄밀히 말하면 피규어와는 차이점이 있긴 하나, 보크스하면 빠질 수 없기에 넣었습니다. 또한 이 회사의 유명 제품군인 캬라구민은 레진 킷 피규어의 일종으로 현재 레진 킷 피규어 시장에서 빼놓을 수 없을 정도입니다.

(뮤즈의 그 마키 맞습니다.)

레진 킷 피규어 또한 제조하는 회사이나, 2010년대 이후로는 BeachQueens라는 라인업으로 미소녀 피규어들의 수영복차림을 발매하고 있습니다. 스케일도 작고 조형 퀄리티고 아주 뛰어난 것은 아니지만, 다양한 캐릭터 라인업과 싼 가격으로 많이 사랑받는 제품라인입니다.(근데 요즘 재질장난질로 한창 창렬퀸즈라고 까이는중)

액션 피규어인 리볼텍으로 유명하며, 유명한 피규어 축제인 원더페스티벌을 주최하는 회사입니다. 액션 피규어 시장에서 리볼텍으로 한창 인기를 누렸지만 피그마의 등장(과 성장)으로 인해 지금은 주춤한 모습을 보입니다. 피그마와 달리 가동을 위해서는 조형 재해석에 거침이 없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현재는 미소녀 라인업보다 특촬물이나 메카닉 제품이 많습니다.

굿스마일컴퍼니 못지 않에 높은 조형 퀄리티를 보여주는 회사입니다.(사실 요즘은 밀리는 감이 없잖아 있지만)굿스마일 컴퍼니 등장 이전 가장 뛰어난 퀄리티를 선보이던 회사이니 만큼 아직까지도 굿스마일 패밀리를 제외하면 (미소녀)관련업계의 2위자리정도는 되는 큰 제조사입니다. 일본 현지에서도 어렵지 않게 코토부키야샵을 볼 수 있을 정도.

겨우 이정도 글 쓰는데 1시간이 꼬박 걸린듯 하네요.. 다음엔 해외직구에 대해서 더 자세히 알아보는 게시글로 찾아뵙겠습니다. 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