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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 진화론 개념잡기 1편 - 진화는 법칙이다. (스압)
게시물ID : humorbest_26890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eltwha
추천 : 27
조회수 : 1533회
댓글수 : 7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0/04/04 00:57:58
원본글 작성시간 : 2010/04/03 00:05:21
요새 한창 벌어지는 소모적인 논쟁과도 관련이 있긴 하지만
그 사이에 핵심이 되고 있는 '진화' 에 대해서 아직 이해하지 못하고 계신 분들이 계시더군요.
물론 저도 진화학 전공자가 아니라 깊은 지식은 없습니다.
하지만 이곳은 과학게시판!
과학적인 내용을 공부하고자 하는 분들도 계시리라 생각해 
이참에 여기에 아는대로 좀 끄적여볼까 합니다.

언제나 그렇듯 부정확한 지식에 대한 교정은 
더 잘아시는 분들이 댓글로 해주시리라 믿고 진행하겠습니다. ^^

말머리를 뭐라 적을까 고민을 했습니다.
진화론이라고는 하지만 이는 용어가 그럴 뿐 사실은 엄연학 '법칙'이죠.
마치 지구가 돈다는 지동설이 입증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대중적 명칭은 여전히 '지동설'이듯이요.
물론 진화론이 '법칙'이라는 점에 동의하지 않는 분들이 계실 겁니다.
그래서 부족하지만 간단한 설명 곁들이겠습니다.

간단히 말하면 진화란 '생물이 변한다' 라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찰스 다윈의 '종의 기원' 이전의 서구세계에서는 생물은 변치않고 현재모습 그대로
태초부터 이어져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라는 견해가 지배적이었습니다.
물론 리마르크-획득형질유전으로 생물책에 나오는 그사람- 등의 선구자가 있지만
역시 임팩트!!!  는 다윈이 짱 먹었죠.

여담입니다만, 다윈 혼자 이런생각을 한건 아닙니다.
거의 동시에 다른 지역에서 별도의 연구로 같은 결론을 내린 사람이 있죠.
월리스(Wallace)라고... 다윈과 서로 편지로 의견을 주고받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아무튼 진화론의 출발 자체가 '생명은 변한다' 였으며 이것이 진화론의 시작이요 끝입니다.
오늘날의 우리는 이 사실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습니다.
유전을 통해 형질이 어떻게 나타나고 사라지는지, 
다윈이 말한 자연선택이 정말 작용하고 있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항생제 내성균주가 등장하고 빈도수가 점점 높아져서 신약개발하느라 땀빼고 있죠)
또한 돌연변이가 무엇인지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달리 표현하자면, 진화론을 법칙으로 받아들이지 않으시는 분들은 
바로 '생명은 변치 않는다' 라는 주장을 펼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떤가요.. 생명체는 정말 변치 않는 것인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화론이 여전히 의심받고 있는 이유는
변하기는 하는데... 그 변화 법칙이 과연 무엇이냐? 라는 것에 대한 설명이 완벽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바로 이 부분이 과학하는 사람들이 - 우리들이!- 밝혀내야 하는 부분이죠.
이를 알기 위해 진화론이 어떤 방식으로 진화를 설명하는지 봐야겠죠?
제가 깜냥이 안되니 되도록 간단히! 짚고 넘어가야하겠습니다.

다윈이 내놓은 '종의 기원'에서 특징적인 설명은 이런 것이 있습니다.
1. 진화한다. -> 이건 앞에서 얘기했죠 ^^  생명체는 변한다라고요.
2. 자연선택을 받는다. -> 앞서 들은 내성균주 외에도 여러 예가 있죠.
3. 점진적으로 변해간다.
4. 공통조상으로부터 유래했다.

뭐... 따지자면 여러가지 특징이 있지만 어디까지나 간략히~ 제가 아는대로~ 하자면
이렇게 네가지 정도 들 수 있겠네요.
이중에 1번 2번은 달리 추가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오늘날 확실하게 자리잡은 '법칙'입니다.

물론 오늘날에는 다윈시대와 달리 유전이 밝혀져서 자연선택이 도미넌트 하긴하나
유일한 진화의 원칙은 아니다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만 여전히 중요한 키워드죠.

3,4번에 대한 개념이 이제 진화를 어떻게 설명하는냐 하는 부분에 대한 것이라서
논의와 수정이 활발한 부분이라 참 복잡한 부분입니다.
복잡하니 이부분은 다음 편에서 설명을 시도하도록 할게요 ^^;


혹, 찰스 다윈의 '종의 기원'을 읽고  
"그래! 나 진화론에 대해 좀 알게 되었어!"라는 분들은
예... 그렇습니다.  그런 분들은 진화론에 대해 "좀"  알게 되신 겁니다.

찰스 다윈의 '종의 기원'이 나온지 150년이 넘었습니다.
그사이에 진화방식에 대한 수정은 줄기차게 이뤄졌구요.
필드에서 연구하는 사람처럼 최신지견까지 알지는 못하더라도
150년 전 책을 읽고서 좀 알게 되었다고 하는건 좀 부끄러운 일이 아닐까요?
(이러는 저도 아는바를 말해보라면 아마 적어도 몇십년전 버젼의 이야기일지도요..;;;)

한가지 들어볼까요?
다윈이랑 멘델이랑 (콩으로 유전실험한 사람이요) 시대가 살짝 겹쳤던 거로 기억하는데..
(아닐수도요.. 검색하기 귀찮아서 ㅡ,.ㅡ;)
그래도 멘델의 연구가 제대로 빛을 받아 사람들에게 알려진건 한참 뒤의 일입니다.
다윈은 우리가 알고있는 유전에 대해 잘 몰랐다는 것이죠.
다윈도 그렇고 당시 사람들은 자식은 부모의 형질을 섞어서 평균내어 받아간다라고 생각했답니다.
그렇다면 돌연변이의 개념도, 열성유전자에 의한 몇세대 뒤의 형질발현 같은 것은 꿈도 못꾸었겠죠.
그러고보면 과연 '점진적인' 변화만을 생각할 수 밖에 없었을지도요..

오늘날의 우리는 유전과 진화를 떼어놓고 생각하기 어려울 정도인데..
유전을 잘 이해하지 못한 다윈의 '종의 기원'이 과연 현대의 진화학보다 더 나을까요?
저는 아니라고 봅니다.


아무튼 이제 왜 과학 게시판에서 '진화'가 진리인 양 떠들어 대는 사람들이 많은지
조금은 이해하셨으리라 봅니다.
비록 사람마다 진화의 설명 방식에 대한 이해의 차이는 있을 지언정
모두들 '생명체는 끊임없이 살아남기위해 변하고 있다' 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죠.

1편은 여기서 마무리 짓겠습니다.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덧. 항생제 내성균주가 쉬운 비유가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좀더 설명하겠습니다.
초기 페니실린 항생제가 균주(=병균?)에 참 잘 먹혀들었는데
이놈들이 어느새 항생제에 내성이 생긴 겁니다.
그냥 약에도 잘 버틴다~ 가 아니라, 
약이 균주 세포에 달라붙지 못하게 세포막의 단백질이 변하고
세포내에 들어온 약은 세포밖으로 퍼내기도 하는 등 그 기전도 굉장히 잘 밝혀졌죠.
이는 이전까지는 발견된 적이 없는 균주, 즉 균주의 변화가 확실하고
항생제 사용이 일반화된 문명사회에서는 이런 항생제 내성균주가 
점차 전체 균주내에서의 비율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항생제라는 자연환경에 적응해낸 균주만이 성공적으로 살아남아서 번식하는 자연선택이 이뤄진 것이죠.
다른 자연선택의 예는 수십년에 걸쳐 일어나기에 보여주기 힘든 반면
이처럼 한 세대 주기가 짧은 박테리아를 이용한 자연선택은 
실험이 가능한 예이기에 논란의 여지가 없는 Fact로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즉 누군가 태클걸면 실험실에서 실험해서 보여줄 수 있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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