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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나코
게시물ID : readers_2689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중간말
추천 : 0
조회수 : 321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6/11/12 21:20:46
여느때와 같이 지긋지긋한 일을 끝내고 집으로 향하는 지하철, 구석끝에 앉아 노래를 들었다.
 오늘도 너무나도 외롭게도 평범한 하루였다.
 내 이어폰에서 모나코가 흘러나오기전까진 말이다. 
모나코가 흘러나오자 작은 소리로 흥얼거리던  아버지가 왠지 보여졌다. 
아버진 음악을 좋아하셨다. 
아니 좋아하셨을까 사실 아직도 그건 잘 모르겠다 확실한건 모나코는 좋아하셨다는 것이다. 
아버지는 항상 자기 손바닥 만한 핸드폰에서 모나코를 틀면서
나와는 관계도 없는 옛날 이야기를 , 매일 같은 도돌이표 같은 추억을 나한테 공감시키고자  하셨다. 하지만
당시 어렸던 나는 그저 응응 거리며 귀찮다는 듯이 끊어냈다. 그래도 모나코는 들리고 있었던 걸까 이렇게 생각나는걸 보니
다시 돌아간다면 그 공감하지 못할 얘기에 같이 느낄수 있을까. 어쩌면 아버지가 하던 얘기가 , 나와 공감 하고자 하던 얘기가 지금 내가 모나코를 들으며 아버지를 그리워 하는 이 감정을 아버지는 나와  공감하고 싶어하진 않았을까 라는 생각까지 다달았을때 
모나코는 끝을 향해 달리고 있었다. 
고작 사분짜리 이 노래를 나는 내 아들에게 들려주는 날이 온다면 그때서야 내 아버지가 나에게 하고싶은 말을 조금은 알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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