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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gomin_2689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오줌누다털썩
추천 : 10
조회수 : 789회
댓글수 : 13개
등록시간 : 2008/08/20 22:17:45



질문이 좀 쌩뚱맞지만 어쩌면 제가 과하게 민감한거 일지도 모르지만

제 나름대로 많이 심각해서 이렇게 글을 올려봐요

저한텐 아주 오래된 친구가 한명 있었어요 10년지기 친구인데

초등학교때 힘들때도 같이있고 그애도 저도 남모를 상처가 너무 많아서

의지를 하면서 지내왔는데

그애가 완전 저한테 순종적이고 진자 제가 힘들다고 전화하면 빛의속도로 뛰어와서

다 들어주고 무슨일이던 제편이되주고 막 그러는 애였는데

제가 정말 너무 힘들어서 비맞으면서 서럽게 울때도 우산들고 나와서

같이 울어주던 유일한 친구 이기도 하구요

너무 나한테 착하게굴고 너무나도 순종적이여서 그런지

전 평소 그애에 대한 소중함 이라던지 그런걸 잘 인식하지 못했어요

왜 그런거 있잖아요 계속 받다보면 당연한줄 알고 그에대한 값어치를 모르는것 처럼 말이에요

사실 지금도 그친구가 좋아하는것 싫어하는것이 뭐냐고 묻는다면 전 대답하지 못할꺼에요

주위에 다른친구들이 부러워 할정도로 그애는 저한테 너무 잘해줬는데

전 딱히 그친구한테 잘해준게 없는거 같네요

매번 살빼라 머해라 스타일좀 바꿔라 잔소리하기에만 바쁘고 미안하단소리도 제대로 못하고..

그애도 다른 친구들한테도 털어놓지 않는걸 저한테만 말하거든요

아주 깊숙한 이야기들도 저한테만 털어놓거든요

저도 그러는 편이구요

근데 어느날 부턴가 얘가 저한테 대하는 모든 행동들이 자꾸만 부담스럽게 느껴지기 시작했어요

그냥 다른친구들이 저한테 들러붙거나 팔짱같은걸 끼면

그 친구들한테 욕하면서 만지지 말라고 기분 더럽다고 장난도 아니고 진담있잖아요

옆에 있는 제가다 민망해서 그냥 웃고 그랬는데

친구의 친구들을 만났을때도 전 초면이니까 그래도 잘 사귀어 볼려고

쾌활하게 대하고 나름 말재주도 있어서 애들이랑 금방 친해지고 그러는 편인데

아이들이랑 노래방 갔을때도 제가 다른친구랑 얘기를 나누고 있었고

그친구는 노래를 부르고 있었는데 갑자기 마이크를 던지더니

저랑 얘기를 나누던 친구를 지적하다니 쟤가 존나 떠들어서 못부르겠다고 하면서 화를 내더라구요

진자 그때부터 이건아니다 싶더라구요

주위 애들은 그친구가 날 각별하게 생각하는거 같아서 부럽다는데

좋은것도 지나치면 독이된다고 저한텐 너무 큰 부담으로 다가오기 시작했으니까요

어떤날은 그친구 핸드폰을 봤는데 대기화면이 제사진으로 되있구요

그것도 저몰래 찍은 제모습 말이에요

순간 소름이 확 돋는데 기분이 장난이 아니더라구요

그래서 장난식으로 이게뭐냐고 내사진을 왜다냐고 달지말라고 막 그랬더니

그냥 할 대기화면이 없어서 일단 해놓은 거라고 걱정말라고 바꿀꺼라고 하더니 그냥 가방에

핸드폰을 넣어버리더라구요

그리고 나중에 봤을땐 다른 화면으로 되있길래 그냥 그러려니 했는데

또 한참을 나중에 보니까 또 제사진 그대로 되있더라구요

그냥 별 이상한 생각밖에 안들고.. 제가 민감한건진 몰라도..

남자친구랑 사귈때 트러블이 생기면 원래 친구들끼리 서로 얘기하고 막 그러잖아요

그친구랑 또 다른베프랑 셋이서 얘길하면 항상 그친구는 깨져라 왜사귀냐 나같으면 깨진다

항상 깨져라 깨져라 깨져라 대답과 반응이 항상 똑같아서 더이상 연애사는 말도 못하겠더라구요

한번은 남자친구랑 그친구랑 베프한명이랑 저랑 넷이서 고기집을 가서 밥을 먹는데

남자친구한테 쌈을 싸줬는데 앞에서 그친구가 그만좀해라 그만좀싸줘라 오빤손 없어요?

이러면서 제 남자친구한테 쏘아붙고 남자친구는 민망해서 그냥 웃기만 하고

저는 왜그러냐고 말하고..

남자친구가 고기를 굽느라 잘 못먹어서 제가 일부러 싸준건데

싸줄때마다 자꾸 눈으로 째려보고 짜증내고 그래서 먹는내내 기분이 좋지 않았어요

그후로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게 되버렸어요 그친구한테 도대체 난 어떤 존재인가에 대해서요

그친구가 한 행동에 대해 그친구는 전혀 잘못했다는 의식이 없고

도대체 자기가 뭘 잘못했는지도 모르고..

일부로 그친구가 나오라고 만나자고 하면 다른친구 한명 더 껴서 셋이서 놀고

일부러 전 따로 다니고 둘이 붙어다니게 했어요 그렇다고 완전 떨어져 있었다는건 아니구요

걸어다녀도 (나)(다른친구)(그친구) 이런식으로 다니고.. 

다른친구는 저보고 네가 너무 민감한거 아니냐고 막 저한테 나무라더니

내가 이러이러 해서 이런 상황들때문에 이렇게 생각할수밖에 없게됬다 이런식으로 다 설명하니까

그때서야 어느정도 이해한다 식으로밖에 대답을 안하더라구요

저도 잘 모르겠어요 제가 너무 민감한건지..

그친구한텐 미안하지만 일부로 연락도 씹고 잠수타고 막 그랬는데

어쩌다 다른친구들이 그친구를 부르는 바람에 길가에서 만나게 됬는데

절 보더니 눈물 글썽이면서 저한테 막 화를 내더라구요

도대체 자기가 뭘 잘못했냐고 도대체 왜그러냐고 왜 연락 피하고 그러냐면서

길가에 사람들 다 지나다니고 그러는데 거기에서 소리치면서 저한테 화를 내더라구요

전 그냥 할말이 없어서 그런거 아니라고 왜그러냐고 너이상하다고 저도 화를 내버리고 말았어요

그날 이후로 보지도 않고 연락도 안하고 지내는데

그래도 가끔식 그친구가 연락하는건 그대로네요

어쩌다 그친구 싸이를 방금 다녀왔는데 싸이월드 메인사진은 제사진으로 되있고

만나서 푸는게 제일 좋겠죠 물론 그런답변이 나올꺼라 생각해요

하지만 전 그친구 못보겠어요 그냥 너무 불편하고 미치겠어요

하루에도 몇번씩 어떻게 풀어나 볼까 여러번 생각해보는데 그대로 항상 답은 싫다 에요

그냥 전 이친구 마음이 뭔지 알고싶은데 말이 안통하니까 정말 미치겠어요

술도 안마시는 친구라 어떻게 대화하기도 너무 힘들고

어떻게 해야 좋을지 전혀 모르겠어요..



긴글 읽어주시느라 수고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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