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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의 변용 가능성에 대한 설명
게시물ID : animation_26909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雪ミク
추천 : 3
조회수 : 483회
댓글수 : 9개
등록시간 : 2014/09/18 11:40:52
자꾸만 '에'가 일본어 'え'에서 유래한 것 외에, '엥'에서도 변화된 발음으로 쓰는 사용자가 있다는 말에도 반대주고
그냥 물타기 흐름으로 '에 극혐'이라고 댓글 다시는 분들에게 '에'가 어떻게 해서 '엥'에서 변형되는지 설명하는 글입니다.

이제 이 글마저 닥반먹을지도 모르겠지만, 적어도 왜 그런지 설명은 하는게 속 시원할 것 같네요. 또 닥반먹으면 앞으로 입닫고 살지요 뭐.


보통 언어는 경제성을 중요시합니다. 뜻과 소리가 연결되야하는 만큼 규칙성과 체계성이 필요한 것은 맞으나 어느 정도의 경제성, 즉 발음하기 더 편하도록 하게 되는것은 무척이나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대표적인 예로는 경상도 사투리를 들 수 있습니다. '가'가 '걔' 혹은 '그 아'중 어디서 변형되었는지 확실치는 않으나 '걔'발음의 어려움이나 '그 아'같이 긴 발음을 편하게 하기 위해 '가'라고 축약된 말을 만들어낸거죠.

제가 생각하는 '에' 또한 이것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먼저 '에'의 원형이라고 생각하는 '엥'의 경우엔, '에'와 음절도 동일합니다. 하지만 음소가 하나 더 많죠. [η]의 존재입니다. 먼저 '에'를 소리낼 때 혀는 앞쪽에 위치하고 입술은 약간 옆으로 찢어집니다. 혀가 한번만 이동하면 가능하죠. 그러나 [η]발음을 하기 위해서는 혀가 입의 뒷 천장쪽에 닿아야 합니다. '강'을 발음하시고 마지막에 혀가 어디에 닿여있는지 느껴보시면 단번에 알아채실만하죠. 거기다가 'ㅇ'는 유성음으로, 성대가 떨리는 소리입니다. 긴장도가 높은 소리죠(긴장음만큼은 아니더라도)

'엥' 발음의 '유성음, 전설->후설 이동'중 경제성을 살리기 위해 마지막 [η]을 묵음처리/탈락시켜 '에'라고 발음하여 혀의 이동을 줄여서 사용하는 것이 왜 그렇게 반대를 받고 일본어투 사용자로 매도되어야 하는지 아직도 어리둥절 하기도 하고, 반론없는 닥반대에 발끈해서 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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