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도 비판이 아닌 비난인가요? <본프레레 감독, 4년전과 똑같은 '행보' 눈길> [연합뉴스 2005-08-24 11:35]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해외파만 의존하고 신인발굴은 없었다." 지난 2001년 3월 나이지리아 일간지인 '디스데이'(www.thisdayonline.com)는 2002한일월드컵 아프리카 지역예선 탈락위기에 놓였던 당시 나이지리아 대표팀의 사령탑 요하네스 본프레레 감독에게 이같은 '독설'을 내뱉었다. 4년이 흐른 지금 한국 축구팬들은 2006독일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과 동아시아연맹축구선수권대회 결과를 놓고 본프레레 감독에 대해 똑같은 지적을 했고, 결국 여론의 뭇매에 못견딘 본프레레 감독은 사령탑에서 물러났다. 지난해 6월 '태극전사'의 지휘봉을 잡고 1년 2개월여동안 팀을 이끌어온 본프레레 감독이 23일 전격 경질되면서 4년만에 똑같은 길을 걷게된 본프레레 감독의 우울한 행보가 눈길을 끌고 있다. 본프레레 감독이 태극전사를 이끈 이후 축구팬들로 부터 가장 강하게 질타받은 부분은 '색깔없는 전술'과 '신인발굴의 부족'이었다. 4년전에도 본프레레 감독은 시드니올림픽의 실패와 저조한 2002한일월드컵 예선성적때문에 나이지리아 언론으로부터 비슷한 이유로 '감독도 아니다'라는 악평을 들어야만 했다. 2001년 3월 17일자 나이지리아의 일간지 '디스데이'는 '네덜란드에서 온 돈만 아는 용병(the mercenary from Holland)'란 기사를 통해 본프레레 감독에 대한 강도높은 비난 기사를 내보냈었다. 디스데이는 이 기사에서 "본프레레 감독은 전임 감독이었던 클레멘스 베스터호프 감독이 이룩해 놓은 성과를 통해 업적을 세웠을 뿐"이라며 96년 애틀랜타 올림픽 금메달의 성적을 비하했다. 디스데이는 이에 대해 96년 올림픽 당시 본프레레 감독은 94년 월드컵에서 활약했던 은완커 카누를 비롯해 93년 U-17대회 우승멤버인 윌손 오루마 등 등 정상급 선수를 데리고 경기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디스데이는 "본프레레가 직접 발굴했던 선수도 없었고 아마추어 감독이 맡았어도 우승했을 것"이라고 강도높게 비판했었다. 최근 인터넷을 통해 일부 축구팬들이 "아무나 대표팀 감독을 맡아도 월드컵 본선에 갈 수 있었을 것"이라는 최악의 비난과 맥을 같이 하는 것. 디스데이는 더 나아가 "해외파 선수들에게만 의존하고 국내 리그에 대한 모니터를 하지 않는 데다 자기 자신만의 팀을 만들지 못하는 감독은 가치가 없다"고 일갈한 바 있다. 월드컵 본선진출 성공의 영광을 뒤로 하고 충분한 연습시간의 부족과 팬들의 과도한 기대에 대한 부담감때문에 사임을 결정한 본프레레 감독이 앞으로 어떤 길을 걷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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