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회사에 항상 날 흐믓하게 바라봐 주시는 PD님이 한분 계심. 근데 내가 커피를 못 마신다는 걸 어찌 아셨는지 어느날부턴가 달콤한 핫초코도 자주 사다 주시고, 아침밥을 못먹고 출근하는 날위해 가끔 빵과 우유를 사다주심. 그 많은 직원들을 제외한 오로지 나한테만... 성실하시고 일에 대한 열정과 집중도가 높으셔서 인정도 받으시고 능력자이심. 지독한 주당이셔서 술이 덜깨 술냄새 풍기고 출근하시는 것만 빼면 참 좋으신 분임.
오늘 낮에 점심을 먹고 어쩌다가 나와 단둘이 티타임을 갖게 되었음. 근데 그 pd님께서 나한테 묻는것임.
"전대리님, 클스마스때 뭐하세요...?"
나님 대답함.
"요즘 너무 피곤해서 일단 잠부터 푹 자려구요ㅠㅠ"
그러자 pd님이 내 눈치를 보면서 머뭇거리시더니 이러는 거임.
"그 날 우리 같이 잘래요...? 우리집에서.." "낮에 같이 놀고 밤에 같이 자요.. 우리.. 우리집 엄청 따뜻해요..." (참고로 울집에 오래된 집이라 엄청 추음. 어제 수도 얼어서 물티슈로 세수하고 출근했다는거 아심)
그 말을 듣자마자 난 "컥" 하고 녹차를 뿜었음. 근데.. 난 또 바보같이 거절을 하지 못하고 대충 얼버무렷음...ㅠㅠ
"아..네.. 그때봐서요...^^" 라고....
나 실수한 거임? 그냥 그 자리에서 딱 잘라서 거절했어야 하는거임?? ㅠㅠㅠㅠㅠ
며칠전에 남친이랑 헤어져서 클스마스때 할게 없대-_- 놀아달래;; 참고로 같은 여자가봐도 얼굴 몸매 환상임ㅋㅋㅋ 누가 우리 아리따운 여PD님 좀 데려가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