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가족들 중에 제가 제일 까맣고, 제가 제일 키가 작습니다. 친척들 모아놓으면 남자들 180미만 하나에 여자들 175미만 저랑 사촌 둘 뿐입니다. (8남매 가족이 3명에서 4명, 2명씩 아이를 낳았고, 그 상태에서 결혼한 사촌오빠 언니들 포함해서 가족들 모이면 기본이 40명 이상입니다) 피부도 다들 희다보니 상대적으로 제가 제일 검어요.
그래서 키에 대한 스트레스, 피부에 대한 스트레스도 엄청났습니다. 저도 당연히 175cm를 넘을 줄 알았건만 대학 진학 후에도 키가 계속 컸음에도 172cm에서 그쳐 버리고. 그러다보니 불만이 상당히 많이 쌓였더군요.... = =)
제일 작은 아버지 가족대가 물론 큰 위안이 되곤 했습니다. 그 집은 아들내미 170 안 되고 딸내미 160이 안 되어서... 그러나 그 집도 스트레스 때문인지 친척들 모일 때 거의 안 와요.. - -); 거기다 170 안 되는 다른 사촌도 지금 아랍에 있고... 그러다보니 뭇매는 제가 맞는 꼴...
"꼬맹이 왔냐!"로 시작하여... "키 언제 클래?"로 ... 세 명이 있을 땐 셋이서 공격하면 버틸 수라도 있었는데 혼자서 그 소리를 들으니 ... 장난이지만... "고모처럼 키 안 크면 안 된다~~" "고모처럼 얼굴 까마면 안 된다~~" 이러면서 조카들한테 알랑거리는 것도 이제야 웃어 넘기지.. 예전에는 얼마나 힘들던지.. 으헠...
친척들이 그러면 아버지 어머니 오빠라도 날 감싸줘야지 같이 갈구고 그래... 그러다보니 키와 피부에 대한 열등감이 심한 상태였는데...
초,중,고 모두 다 항상 반에서 저보다 키 큰 여자애들이 있었어요 - -) 항상 - -) 키로도 맨날 2인자... 아오.. 피부 뽀얗고 하얀 애들도 항상 있었고..
저도 나름 '하얀피부'로 제 별명 설정해서 일촌 맺은 애들이 있긴 한데... 저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뽀~~얗고 하~~얀 애들도 항상 있고...
이제야 사람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항상 나와 다른 사람 나보다 더 가진 사람 못 가진 사람이 있다는 걸 받아들이지만... 당시에는 그게 얼마나 저를 힘들게 했던지...
거기다 제가 또 172cm로 안 보이거든요... 애들이 165cm 쯤 되어 보인다고 하면 화를 내고 그랬어요... - -);; 지금도 물론 화가 안 난다고는 못하겠고... 180cm 넘는 남자애들 175cm 넘는 여자애들이 저더러 땅꼬마라고 놀리면 주먹 올리고 그러긴 합니다만... 아무튼 이러다보니...
사회생활도 많이 힘들었어요... 키 커서 좋겠다는 사람들한테 "이게 뭐가 커요" 이랬다가 ... 욕 바가지로 먹고... 아...
신년이니 이제는 키 커서 좋겠다고 그러면 헤헤 웃고 말아야지... ...
그리고 이번 설에는 거인들 안 만나도 돼... 자 그럼 이제 딱 175cm 찍는 언니가 욕을 먹겠지... 그리고 딱 180cm 찍는 오빠가 욕을 먹을 거야... 내가 없는 세상에서는 그들이 제일 작을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