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눈팅만 하다가 오유징크스대로 남자친구랑 헤어질까봐 아이디 못만들고 있었어요.(참 어리석죠ㅎㅎ) 근데 마치 500일의 썸머처럼 500일의 추억만남기고 떠났네요. 그렇게 사랑했는데도 헤어질수있다는게 믿어지지 않지만 뭐...인생이 그런거잖아요 ㅎㅎㅎ셀라비..
아무튼, 폐인처럼 살다가 오유 눈팅했는데 뭐 가입하는데 두려울것도 없고 내친김에 글까지 써봐요. 사실 이 글이 고민게시판의 특성에 어울리는지는 잘모르겠어요. 사실 고민할것은 별로 없죠.. 그냥 제가 얼른 일상으로 돌아와서 공부하고..그리고 다시 열심히 살면 되는것뿐이니까요.
하지만 그게 쉽지않네요. 그냥 무기력하고 저도 잘 모르겠는 그런 감정들이 실뭉치처럼 몰려다닐뿐이에요. 평소에 고민이 있으면 글로 써서 혹은 표를 만들어서 정리하는 습관이 있었어요. 솔직히 그런다고 딱히 좋은 해결책이 나오는건 아니었죠. 그렇지만 생각이 정리되고 내가 할수있는게 무엇이고 포기할것은 무엇인지 알수있었기 때문에 마음은 편했죠.
하지만 지금 전 제 마음도 생각도 정확히 알 수 없어서 그냥 넋두리만 하고있네요. 사실 생각하기를 제가 꺼려했던걸수도 있겠어요. 흠...아니면 제가 이미 문제의 답을 알고 있을수도 있죠..
남자친구와 사귀었던 시간이 아마 제인생중에 가장 빛났던 시간들이 아닐까 싶어요. 그보다 행복할수없었고 정말 사랑받는다는게 어떤건지 알게해줬죠. 그리고 제가 타인을 그렇게 저보다도 사랑할수 있다는걸 알게해줬어요. 비록 떠났지만 사실 정말 고마워요. 전 어렸고 감정적이고 충동적이고 모두가 날 아껴줘도 전 그속에서 외롭기만 했네요. 그렇게 분에 넘치는 사랑을 받았는데도 불구하고 말이에요. 제가 생각해도 참 바보같지만.... 그게 바로 저인걸수도 있겠어요.. 물론 언젠가 나이가 들면 이러한 감성도 없어질지 모르죠..^^
그는 앞으로 너 스스로를 위해서 공부도 열심히하라 했지만 그게 쉽지는 않을것같아요. 전 그냥 절위해 뭘 해본적은 사실 별로 없거든요. 워낙 욕심도 없고 ..그전에는 동생을 위해 살아왔었고 지금까진 오빠를 위해 산거나 다름 없었어요. 근데 그가 없어지니까 제 삶의 버팀목을 잃은 기분이에요. 그전까지 부모님이 특별히 신경쓰지 않아도 상관 않던 저였는데 말이죠. 오빠를 만나고 베개를 눈물로 적시는 일도 줄어들고 오히려 행복한 기억을 꿈으로라도 다시 생각했었는데...
그가 제옆에 없다는건 슬프지만 이미 끝난 일인거 알아요. 사실 모두가 겪는 일인데 제가 오버하는걸수도 있어요. 그치만 지금은 그가 절사랑하지 않는다는게, 그가 날 떠난 다는게, 우리 사랑까지 흐릿해지고 있는게...너무 아쉽고 서운하고 슬프네요 그리고 이렇게 글이라도 남기지 않으면 정말 나중에 까맣게 덧칠된 기억만 남을것같아 두렵구요.
사실 이런글을 누가 읽을까 싶어요. 누가 보길 바라고 쓴글은 아니지만...사실 말재주가 없어서 제가 생각하는바를 말로 잘 하지 못하는 편이에요. 이상하게 화낼땐 그렇지 않은데 평소에 제가 느끼는 감정을 말로 풀어내는건 힘들더라구요. 그래서 글이 이렇게 글어진것일수도 있겠네요ㅎㅎ 글솜씨가 없어서..내가 쓴글이지만 참 별로구나 싶어요..ㅎㅎㅎㅎ제목을 글 다 쓰고 달았는데 참 어색하다 흐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