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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도하] ‘이 악문 5분’ 그 이소연을 기억하겠습니다.
게시물ID : sports_513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t1004.com
추천 : 20
조회수 : 1113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06/12/08 09:51:23
[한겨레] ‘1초의 한’ 대신 ‘이 악문 5분’… 여자유도 이소연(28)을 기억하십니까? 3일 78㎏급 결승전에서 효과를 먼저 땄지만, 1초를 남겨두고 효과를 뺏겨 5분 연장전을 치렀습니다. 득점없이 끝났고, 결국 1-2 심판 판정으로 졌습니다. 매트 밖으로 나와 감독의 품에서 울더니, 시상대에서도 눈물을 멈추지 못했습니다. 유도팀이 한국으로 돌아가기 전날인 6일 도하 시내에서 그를 만났습니다. 뜻밖에도 은메달을 걸었던 목에 팔을 고정하는 보호대가 매달려 있었습니다. 목엔 밴드도 붙어있었습니다. “그 마지막 1초였어요. 넘어가면서 어떻게든, 정말 어떻게든 등을 땅에 닿지않으려고 몸을 비틀다가 왼쪽 어깨를 다쳤어요. 연장 1분쯤 지났나? 일본 선수가 허리를 껴 돌릴 때 안 넘어가려고 팔을 빼려고 했는데, 몸은 이미 앞으로 떨어지고 있었죠, 그때 어깨를 다시 크게 다쳤어요.” 연골이 손상돼 어깨뼈가 뒤틀린 것 같답니다. “‘뚜두둑’하는 소리가 났어요. 굉장히 아팠어요. 물론 아파할 겨를도 없었지만….” 그는 왼손기술을 씁니다. 상대는 연장전에서 어깨를 다친 그 왼팔을 집요하게 붙잡았습니다. 통증이 밀려와 강하게 뿌리치지 못했습니다. 잡기싸움도 마음같지 않았습니다. 연장 5분은 그렇게 흘러갔습니다. 그는 그게 너무 속상했답니다. 유도한 지 14년째. 이번 우승을 위해 기어다니는 개미도 밟지않고 조심했다고 합니다. 혹시 죄를 지으면 우승이 멀어질 수도 있다는 생각에. “진짜 고생많이 했는데…. 1초를 버티지 못한 내가 미웠어요. 지금도 누우면 자꾸 그 1초가 생각이 나요.” “시상대에서도 눈물을 흘리던데?” “우리나라에서는 1등 아니면 처주지 않으니까요.” 그순간 부모님도 떠올랐다고 합니다. 그는 건설업을 하던 아버지 사업이 잘돼 부천에서 2층 양옥집에서 살았습니다. 여동생은 무용을 했습니다. 1998년 국가대표가 돼 시드니올림픽에 나갔던 2000년. 아버지는 큰 부도를 맞았습니다. 가족들은 좁은 방 두칸짜리 반 지하 월셋집으로 이사했습니다. 아직도 그 집에 삽니다. “엄마한테 우승하면 좋은 집으로 이사가자고 했는데….” 경기 끝나고 전화를 했는데, 어머니는 울먹이며 그저 “우리 딸, 고생했다”고 하셨답니다. 그는 이번 대회가 끝나면 운동을 그만두려고도 했습니다. 그러나 미련이 남습니다. “아침에 뛰는 것도 그렇고, 기구 드는 것도 힘들지만, 2008년 베이징올림픽까지 또 이를 악물어야죠.” 이소연은 “져놓고 왜 우느냐” “1초를 방심했으니 당연하다”는 인터넷 댓글을 봤다고 합니다. 버티지 못했던 그 1초. 이젠 극심한 통증을 참으며 포기하지 않았던 당신의 연장 5분을 기억하겠습니다. 송호진 기자 [email protected] 기사원문 : http://www.hani.co.kr/arti/sports/sports_general/17684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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