씁쓸하지만 세무조사 들어오면 거의 못빠져나가요. 아마도 컴대문님의 가게가 매출은 물론 재무관리 전부가 온라인으로 이루어졌을텐데 매출과 소득신고 아마 허위로 대부분 잡혀있을겁니다. 보통 업자 스스로의 노동력을 불살라가며 일하니 바쁜데다가 보통 세무조사는 평소에 생각도 안하기 때문에 현금거래된 내역들 장부에서 누락도 못시켰을거에요. 그렇다고 이미 세무조사 들어온 마당에 장부조작하다 걸리면 더 훅가고요. 그렇게 조사하면서 정도가 심하면 건강보험은 물론 줄줄히 도미노로 다 엮입니다. 직장인 시절에 이미 제가 일하는 레스토랑들이 그 문제로 줄줄히 타격 입는걸 보고 전 창업하면 회계사 끼고 사업하려고 아예 작정했습니다.
제가 하는 일은 컴퓨터쪽과는 상관없지만 저 창업하고 나서도 국세청에서 제 옆가게는 물론 홍대, 신촌, 이대등등 이 쪽 동네들은 세금때문에 초토화된 가게 많고 실제로 문 닫은 가게도 많습니다. 컴대문님 처럼 중소자영업자들은 60~70% 망했죠. 탈세는 분명 나쁜 것이지만 이게 좋은게 좋은거지 하면서 알게 모르게 관습적으로 내려온거라 뭐가 잘못된지도 모르는 업주들이 태반이에요. 컴대문님의 나만 당했다! 하고 억울해하는 심정 충분히 이해합니다만 범죄는 범죄가 맞죠. 최대한 세무조사에 협조하시면 잘 해결될 수 있으니 멀리서나마 응원하겠습니다.
행복쇼핑이 생긴 일화에 대해 조금 말씀드리면 다나와에서 입주업체들에게 받는 수수료가 상당합니다. 그 수수료마저도 못버티는 소규모 컴퓨터 업자들이 행복쇼핑으로 넘어갔어요. (에누리는 안습..) 반대로 다나와보다 더 자신감 있고 경쟁력있다고 판단한 곳들은 과감한 투자를 통해 독자몰을 운영하는 곳으로 컴퓨터 업계가 3파전으로 갈렸습니다.
1. 다나와, 네이버, 다음등에서 오픈마켓등으로 사업을 하는 업체, 보통 부품 검색하면 뜨는 곳이고 링크를 타고가면 할인을 받는 형태.
2. 행복쇼핑같은 현금(탈세)업체.
3. 컴퓨존, 아이코다, 컴스클럽같은 그런 일을 안해도 단골들을 많이 확보하고 AS등으로 입소문이 자자한 업체
대충 이렇게 나뉘어 있어도 실질적으로 컴퓨존, 아이코다, 컴스클럽 같은 중대규모 업체들이 거의 대부분 꽉 잡고 있어요. 사람들이 돈을 좀 더주고서라도 믿을만한 업체에서 거래하는 추세로 바뀌었거든요. 암튼 위의 업체들은 매출액부터 장난이 아니죠. 선인상가나 나진상가들 보면 거기 월세도 감당을 못해서 용산 외곽으로 빠져나가는 업체도 상당합니다. 그리고 관광터미널부터 호텔 짓는 재건축이 시작됐기 때문에 앞으로 용산도 아마 1~2년 안에 대규모로 개편될겁니다. 경쟁력 있는 큰 업체 제외하고는 거의 정리될 것 같아요. 그 이유는 회계법인에 회계를 맡겨서 처리하는 저한테도 국세청 눈치가 장난이 아닌데 ㄹ혜님이 세수확보를 위해 중소자영업자들 절대 안봐줄겁니다.
중간에 말이 좀 샜습니다만 컴퓨터업체들은 실시간으로 가격비교가되고 최저가 업체만 상단에 노출되기 때문에 VAT깎아버리고 현금거래를 안하면 유지가 못할 지경이 된거죠. 1000원만 달라도 사람들이 거래 취소해버리고 최저가 업체로 가버리거든요. 업체 잘못도 있지만 결국 국세청 잘못도 있어요. 수수방관하다가 누가 찌르면 출동하고 이게 뭐하자는건지.. 불만이 안생길래야 안생길수가 없죠. "저새기들은 왜 안잡아! ㅅㅂ" 이소리가 안나올수가 없습니다. 에버랜드 전환사채건만 봐도 대기업들에게는 관대하고 중소자영업자들에게는 빨대꼽으니 누가 열 안받겠어요. 언젠가 정권이 바뀌면 세수체계 확실히 개편해서 모두가 불만 없이 자기 소득에 대한 세금을 내면서 성실히 일해도 대우 받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