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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발....
게시물ID : freeboard_26959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1241
추천 : 11
조회수 : 291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07/11/26 18:28:20
일요일...

전 일때문에 주말엔 쉬지 못하지만..

형에게 부탁하여...어제 일요일 주말...쉬게되었습니다..

아침 9시...바로 밥 먹고 어머니손 잡고 아무말 않고...나왔습니다..

나가자 마자 보이는 더페이스샵...

들어가서 여성용 bb크림인가 머시기하고....

주름개선용? 뭐였지? 하이튼 그거 하고, 핸드크림을 샀습니다..

어머니는 구지 필요없다고 젊은애들이나 이런곳 들어와서 사는거라고..

말씀하셨지만....버럭 화를 내고, 그냥 샀습니다..

그리고 어머니 끌고..

DVD방 가서(제가 일하는 DVD방 말고) 

두 얼굴의 여친 골라서 봤습니다..

그렇게 재미잇어하시고 웃는 어머니는 처음봤습니다..

씨발....눈물이 나오더군요..

맨날 밤 11시에 퇴근해서 밥만 먹고...어머니랑 몇마디 하지도 않고 바로 자고..

일어날때도 피곤해서 일어나서 밥도 않먹고, 출근하겠습니다...라고 

한마디만하고 나오고...

언제 저렇게 재미있어하시고 웃는 얼굴을 봤는지..

기억도 않나네요...

영화 다보고나서...

어머니가 그렇게 좋아하는 양푼 갈비찜 먹으러 갔습니다...

어른들끼리 약주한잔 먹으러 온 사람도 많고..

연인들도 많더군요..

하지만 저처럼 어머니랑 온사람은 없어 보였습니다...

어머니가 이렇게 비싼곳에 왜 오냐고...

정육점에서 사서 만들면 싸게 할수 있는데...

저는 그냥 무뚝뚝한 말투로..

그냥 내가 사줄때 먹어...빨리 앉아...

하고 갈비찜 시켜놓고...

먹었습니다.....제가 3~4점 먹을때...어머니는 한점씩 드시더군요..

저 뼈 발라주고, 반찬 챙겨주느냐고....정작 어머니 사줄려고 갈비찜은

거진 제가 다 먹었더군요...

그리고 오는 길에.....몸에 두르는 판초? 같은걸 하나 사서 어머니

선물로 드렸습니다.....

.....

그리고 집에 오는 길에

어머니 손잡고 오는데..

문뜩 어머니 손이 차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난 씨발 존나 맨날 따뜻한 밥에 맨날 따뜻한 국에 고기에..

처먹으면서..

엄마는 나 챙겨주느냐고 맨날 식은밥에 식은국에 남은 반찬 먹고..

맨날 나 깨끗한옷 챙겨준다고 맨날 빨래하고....손에 주름은 셀수도 없고...

...

그냥 울컥했습니다..

"엄마 손 꽉잡아....."

"왜?"

"엄마 손에 힘이 없어......힘이 없어서 금방 놓을꺼 같애..

이 손 절대 놓지마....나 이손 절대 않놓을꺼야..

그러니까 엄마도 놓지마.....꽉 쥐란말이야..

나 엄마가 이손 놓고 나 놓고 멀리 가버릴꺼 같단 말이야...

가지마 엄마...제발 가지마..."


그냥 하염없이 눈물이 나왔습니다...너무 서러웠습니다..

이제 20살도 넘게 처먹었는데..

애같이 이렇게 우는 나도...병신같았고..

나이 처먹고 철을 아직 못든것도 미친거 같았고..


엄마가 절 안고 등두둘겨주면서..

"엄마 어디않가...엄마가 우리 아들 믿고 사는데 어딜가겠어.."

하는데....정말 길바닥에서 대성통곡을 했습니다..


정말 전 불효자 입니다....

다른 여자 만나러 갈때는 비싼 음식에 비싼 돈주고 영화보면서..

엄마에겐 그 흔한 싸구려 화장품이나 음식도 않사주고..

여자한텐 비싼 장신구며 장갑이며 가방 사주면서..

엄마에겐 길바닥에 굴러다니는 몇천원짜리 옷하나 않사주고..

...


그냥...어제는 너무 서러웠습니다..

.......

아....어제 너무 울어서...목소리도 잘 안나옵니다..

얼굴은 띵띵부어서 출근하고...에휴.....


엄마..!!! 나 더 잘할꺼에염!!!

나 내년엔 꼭 엄마 모시고 제주도 갈께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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