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유 눈팅만 3-4년 하다가 오늘 회원가입해서 글 작성합니다. 오유인들 모두 메리크리스마스^^;
일단 유머가 아닌점 죄송합니다.. 제목대로 오늘 지갑을 분실+도난 당했는데,, 조언을 구할곳이 없어서 염치불구하고 글 남겨요. 평소에 오유 눈팅하다 보면 법률에 관해 해박한 지식이 있는 분들도 많고 정의로운 분들도 많으셔서.. 이런 조언을 얻으려고 회원가입하고 글 작성하는 거에 대해 죄송스럽지만.. 부탁좀 드릴게요!
# 사건발생
금일 12월 24일 크리스마스 이브에 즐거운 마음으로 동생+친구들과 피씨방을 갔습니다.
지역은 성북구 종암동 로XX피씨방이구요. 평소에도 즐겨찾는 곳이라서 12시 경 만나기로 했습니다.
친구들을 만나서 겜좀 하다가.. 12시 40분쯤 게임을 끝내고 50분쯤 계산을 마친뒤, 배고파서 근처에 있는 맥도날드로 갔죠.. 그런데 아차... 지갑을 두고왔네요..
제가 피씨방 앉으면 지갑은 마우스나 키보드 위쪽에 두고(모니터 바로 아래) 핸드폰은 키보드 왼편에 두는
습관이 있어서 평소대로 앉았습니다. 토요일인데다가 초등학생 녀석들이 학교가 일찍 끝났는지 사람들은
평소보다 바글바글 했고 아르바이트생이나 매니저님이 자리 치우는데 신경을 못쓸것 같아서 가던 도중 다시
피씨방으로 열심히 뛰어왔습니다. 자리를 비우고 약 5-10분정도 지났을까요.
제가 앉아 있던 자리에는 성인 두 분이서 게임을 하고 있었고 오른쪽 자리에 앉아있던 아저씨는 자리를
떠나고 초등학생 한 명이 앉아서 게임을 하고 있더라구요. 그 분들께 양해를 구하고 혹시 지갑 보신거
없으신지 물어보고 모른다고 하시길래 카운터에 가서 자초지종을 설명했습니다.
아르바이트 생과 매니저급으로 보이는 분께서는 자리를 뜬 후 바로 정리를 하러 갔는데 지갑은 보지 못했고
아무런 이상이 없었다고 했구요. 그리고 피씨방에는 CCTV가 9대 가량 있어서 아마 녹화가 됐을 것이며,
CCTV는 사장님께서 권한을 갖고 있다며 사장님이 금방 오시니 그때가 되면 확인을 하자고 했습니다.
2시가 넘으니 사장님이 오셔서 제가 있던 자리 근처 CCTV로 확인을 해보니 선명하게 볼 수 있었습니다.
사건 발생 시간 약 5분 전으로 되감기를 해서 제가 자리를 뜨기 전 상황을 볼 수 있었습니다.
평소대로 지갑은 모니터 아래쪽에 있었고, 키보드 왼쪽에는 휴대폰이 있었구요. 게임을 다 끄고 평소대로
핸드폰을 주머니에 쑤셔넣고.. 그대로 자리를 일어나버렸네요, 그때 피씨방 직원,사장님들은 지갑 가져가신
것 같은데 저거 아니냐고.. 그래서 저도 긴가민가 해서 5분정도만 더 보여달라고 요청을 했죠.
제 뒷자리에 앉아있던 친구들 게임끝나는 것을 보고 있었는데 아까 오른쪽에 앉아있던 아저씨가 제 자리를
힐끔힐끔 쳐다보는 것입니다.. 그리고 마지막 한명이 일어서고 그 친구와 제가 그 자리를 벗어난 순간
제 오른쪽에 앉아 계시던 아저씨가 저희 가는 모습을 한번 더 확인하더니 손을 쭉 뻗어서 모니터 아래쪽에
있던 지갑을 재빨리 집어서 본인 자리에 아무렇지도 않게 두더군요.. 약 5초도 안되는 상황이었습니다.
지갑을 두자마자 아르바이트생 분이 제가 떠난 자리를 치우시고.. 그 아저씨도 지갑을 한번 열어서 확인하더
니 옷을 챙기고 주섬주섬 자리를 뜨시더라구요.. CCTV로 확인을 마치고.. 사장님께 양해를 해서 그 분 휴대
폰에 전화를 한번 해주실 수 있냐고 여쭤봤습니다. 사장님께서는 그러시겠다고 하더니 전화를 하시더군요.
019로 시작하는 번호였는데 이 분 지금 번호가 없다고.. 경찰쪽에 신고접수를 하라고 하시네요.
일단 지갑을 챙기지 않은 제 잘못이 크지만 CCTV로 확인을 했을때 그 분께서 주위의 눈치를 살피신 것과
지갑을 흘리고 갔고, 그 사실을 알고 있으시면서 제가 자리를 뜨자마자 제 지갑을 본인의 자리로 옮기고
그 자리를 황급히 떠난 점으로 봤을때 돌려줄 의도는 없었고 본인이 가져가려고 했다. 라는 결론이 나와
근처 경찰서에 가서 신고접수를 의뢰했습니다. 형사과로 인도해 주시더군요.
# 경찰서에서
경찰서 형사과 직원분들은 친절했습니다.
사건이 발생된 시간, 경위, 피해 물품, 소지했던 현금, 기타 중요물품 등등을 물어보시고
조서를 작성해 나갔습니다. 일단 제가 들고있던 물품은 현금 5만원, 각종 카드 및 신분증, 카드는 바로 정지
요청을 했기 때문에 큰 피해가 없을 것 같고.. 근데 지갑이 20만원 정도 하는거라서 꼭 찾고싶다고 했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