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뉴라이트들이 외치는 1948년 8월 15일 '건국절'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바로 1919년 4월 13일 건립된 대한민국(임정)에서 기념한 '건국절'을 말하는 겁니다.
1919년 대한민국 건립 당시 지금의 국회에 해당하는 의정원(議政院)에서 국경일을 3개 제정하였는데, 첫 번째가 3월 1일 독립선언일(경우에 따라 3.1절로 부르기도 했습니다), 두 번째가 4월 11일 헌법선포일(대한민국 임시헌장 반포일), 그리고 마지막이 음력 10월 3일 '건국기원절'입니다.
위 사진은 대한민국 원년, 즉 1919년 11월 27일 발행한 관보인 독립신문(주필 : 이광수)의 헤드라인입니다.
위에 검은 선이 쳐진 부분을 보시면 '태황조 성탄 급 건국기원절 축하식'이라고 써진 것을 보실 수 있을 겁니다.
이 기사에는 “지난 11월 24일(음력 10월 3일)은 우리 태황조 성탄절이요 또 건국기념일이라 국무원 주최로 모처에 회집하여 국무총리 이동휘 씨 사회로 축하식을 거행하였다” 라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태황조, 즉 단군왕검의 탄생을 성인의 탄생과 동일하게 여겼으며, 이와 함께 한민족 역사의 시초인 고조선이 건국되었음에 이를 '건국기원절'이라 하여 기렸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는 고조선부터 대한민국까지 여러 나라가 흥망을 거듭했을 뿐 민족 정체성은 그대로 유지됐다는 인식이 반영된 것이라고 볼 수 있을 듯 합니다.
민주공화국으로써 대한민국이 출범한 4월 13일을 건국이라 하지 않고 '입헌'이라 일컬으며, 태황조 단군의 성탄과 고조선 건국에서 한민족의 법통을 찾았다는 점에서 대한민국 건국의 아버지들이 얼마나 현명했는지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