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게시물ID : panic_2697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Toxin★
추천 : 3
조회수 : 2476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2/03/22 17:41:47
"........"
나는.. 왜... 왜 이곳에 서있는걸까?..
언제부터인지도 모른다.
나의 시야에 보이는것이라곤 몇가지의 광고표지들과 아래에 깔린 철로..
한참을 멍하니 생각해본후에야 난 지하철 역 안에 서있다는것을 깨닫게 되었다.
하지만 모든 의문이 풀리지는 않았다.
왜.. 왜..?
나는 왜 지하철역에 혼자 서서는 멍하니 있던것일까..?
손끝하나 움직이지 않은채로 정면을 응시하고는.. 난 필사적으로 기억을 되짚어 보았다.
........
그렇다.
난 얼마전에 이 역에 왔었다.
친구녀석이 소개팅을 해준다기에 급하게 준비하고는 이 지하철역으로 뛰어들어왔었다.
그리곤 서서 지하철을 기다리다가 무언가 이상한 느낌을 받았었다.
그래, 그사람.
난 지하철을 기다리다가 이상한 사람을 보았다.
온몸에 새까만 옷을 입고는 멍하니 서있던 그남자.
안전선이 뒤로 오라는 뜻인줄 아는지 모르는지 그 남자는 떨어질듯말듯 난간쪽에 서서는
가만히 서있었다.
난 웬지 모를 섬짓함을 느끼고 바로 시선을 다른곳으로 돌렸지만 .. 계속 그 이상한 남자가 신경쓰여서는
이따금 힐끗힐끗 바라보게 되었다.
그러던 와중에 기차가 곧 도착한다는 방송이 역내에 울려퍼졌고, 난 천천히 안전선쪽으로 걸어갔다.
그리고.. 난 무의식중에 그 남자를 한번더 쳐다보았다.
'흠칫'
난 깜짝놀라 걸음을 순간 멈추고 말았다.
그 남자가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순간 심장박동소리가 빨라지는것을 느낄수 있었다.
그것뿐만이 아니었다. 그 남자는 나를 향해 천천히 걸어오기 시작했다.
"철컹, 철컹"
기차가 역내로 서서히 들어오기 시작했다.
난 마치 가위에 눌린듯 그남자와 시선이 마주친채 손끝하나 움직일수 없었다.
'아.. 아아.. 쳐다보지 말걸...'
너무 때늦은 후회였다. 왜냐하면 후회를 다 하기도 전에 내 몸은 철로쪽으로 떨어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
그렇다.
난... 죽었다. 죽었었다.
난 고개를 살짝돌렸다.
어느 청년과 눈이 마주쳤다.
그 공포어린 청년의 눈과 마주친 순간 난 모든 의문을 해소할수 있었다.
"철컹, 철컹"
기차가 역내로 들어오는 소리가 들렸다.
난 몸을 돌려 천천히 공포에 질린 청년에게 다가가기 시작했다.
칠흑같이 새까만 옷을 입고서.
-End
댓글 분란 또는 분쟁 때문에
전체 댓글이 블라인드 처리되었습니다.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