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널판타지 시리즈가 워낙에 대작이고
파판14는 특히 예전에 한번 욕을 거하게 잡수시고
게임으 대폭 갈아엎었다는 말이 들려서
거는 기대가 컸습니다
그런데 막상 플레이를 해보니까
지금 나오는 게임들 중에서 상위권을 차지하기는 힘들 것 같다는 느낌이 팍팍 드네요
먼저 이동이랑 편의성이 부족합니다
유저인터페이스는 엄청 꼬아놓은 정도는 아니지만
한번에 알아보기가 힘들고 마우스 클릭으로 원하는 지점에 이동을 할 수 없다는 점이 마음에 안 드네요
어찌보면 콘솔에 맞춰져서 패드에 최적화가 되어있기 때문에 그렇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요즘 나오는 게임치고는 여러가지 면에서 부족한 느낌입니다.
또 가장 이해가 안됐던건 몬스터를 클릭하면 캐릭터가 자동으로 다가가는게 아니라
유저가 거기까지 일일이 움직여야 된다는 점입니다
다른 게임들만 하더라도 오른쪽 클릭으로 공격을 시작하거나 스킬을 쓰면
캐릭터가 알아서 몬스터쪽으로 움직이지만
파판14는 '그게 뭐임? ㅇ_ㅇ?' 이런 것처럼 캐릭터가 멀뚱히 서있으니
어떨 때 보면 답답하기도 합니다.
두 번째는 NPC '거의' 음성이 없습니다
몇 년 전만 하더라도 MMORPG에서 NPC의 음성이 없는건 당연한 일이었죠
하지만 와우를 시작해서 거의 모든 게임들이
메인퀘스트를 주는 NPC가 아니더라도 음성을 집어넣는게 거의 대세가 되었는데
파이널판타지14를 플레이하면서 꽤 중요해 보이는 NPC와 유저 캐릭터가
입만 뻥긋 뻥긋 거리고 몸짓 발짓으로 대화를 하는 모습을 보면
애처롭다 못해 지루해지네요
그래서 결국은 스킵을 하게 되는데
스토리가 중심이라는 파판14를 플레이하는데 악영향을 끼칠듯 싶습니다.
세 번째는 타격감의 부재
이렇게 타격감이 없는 게임은 정말 오랜만에 만나지싶습니다
제 생각에는 이게 전투를 지루하게 만드는 가장 큰 요인이 아닐까 싶습니다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고 전투를 하게 되면 몬스터의 리액션이 가장 중요한데
파판 14의 몬스터는 유저가 자기를 때리든 말든 하고싶은걸 다 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습니다.
마지막으로 가장 큰 원인은
게임 자체가 루즈합니다
타격감이 부족한 것과 이동이 느릿느릿한 것 그리고 NPC의 음성이 없는 것 등등
이 모든 것들이 합쳐져서 게임 자체가 루즈해집니다
말 그대로 옛날 콘솔버전의 파판을 보는 것 같다고 할까요
블소, 검은사막 등등 스피디한 게임에 비하면
게임 자체가 너무 느긋하고 여유롭습니다
하지만 그게 할 거리가 많고 다른 방향으로 선회해도 괜찮기 때문에 여유로운거면 상관이 없는데
그냥 별다른 특색이 없고 초반 자체가 지루합니다
이렇게만 쓰고보니까 너무 비판적으로만 나간 것 같은데
걸었던 기대가 워낙에 컸던만큼
실망감이 커서 그런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