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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널판타지14 - 24시간 후기
게시물ID : gametalk_26985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Hammurabi
추천 : 1
조회수 : 5174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5/08/15 14:34:02

필자는 골수 와우저로 성채 신화를 마무리하고 다음 확팩까지 시즌 아웃 중이다. 

온라인 게임이 출시되면 재미가 있든 없든 지인들과 상위 5퍼센트에 진입할 때까진 달린다. 

게임이 재밌어서 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목표 달성에서 재미를 느끼기 때문에

어느 정도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편이라고 생각한다.

어제 오전 6시에 땡치고 지인들과 쉬지 않고 달리고 쉬다가 후기를 남긴다.




1. 그래픽

텍스쳐 디테일이 높지는 않은데 텍스쳐 디자인이 예쁘다.

사실 이건 어느 게임사든 작정하고 고퀄리티 오브젝트와 

고해상도 텍스쳐를 바르면 그래픽 좋단 소리는 들을 수 있다.

그래픽이 뛰어나진 않은데 깔끔해 보인다.




2. 지도

지도가 불편하다. 와우의 지도가 완벽한 것이 아니다. 이 게임의 지도가 이상하게 만들어진 것이다.

지도가 이상한 것은 사실인데 지도랑 길이 어렵다는 사람은 게이밍 능력의 문제다. 길은 정말 엄청나게 쉽다.




3. 말풍선

이건 정말 병x 같다. 돌발 상황에 지시나 커뮤니케이션을 나누기가 어렵다.

한국이 게임 민족이라고 하는데 사실 한국 사람 대부분이 게임을 잘 못한다. 

파판 던전에서 '여기 대기하세요. 풀링하겠습니다.'라는 말을 듣는 사람이 현재 10명 중에 3명 꼴이다. 

이것은 앞으로 이 게임을 하는 사람들이 채팅창에 주목하는 사람이 많아질 것임으로 나아지겠지만 

위기 상황에도 채팅창 쳐다보는 사람이 몇이나 될 것인지 알 수 없다.

말풍선은 매크로를 통해 도발 싸인과 생존기, 쿨기 사용 등을 토크온의 말보다 빠르게 알릴 수 있으며 

공략에 정말 많은 도움을 준다. 그런데 그것이 안 된당ㅋ 

(물론 이 게임에서 싸우며 그 정도로 바빴던 적은 아직 없었다만...)

그 외에도 다수의 유저에게 말풍선이 주는 재미는 상당할 것이다. 그런데 그것이 없다.




4. 선판정 후모션으로 인한 난이도와 전투의 방향

아이온도 그렇고 사실 왠만한 MMORPG가 대부분 이렇게 나온다. 

와우처럼 벌고 싶은 생각이라면 판정과 모션이 동시에 되는 것을 제일 먼저 따라해야 할 것이 아닌가 싶다.

액션 게임은 캐릭터를 향해 화살이든 마법이든 뭐가 날아오면 

반대 방향으로 뛰면 맞기 전엔 절대로 데미지가 들어오지 않는다.

그런데 이 게임은 판정만 지나면 보스몹이 쓰는 브레스에 뛰어들어도 데미지가 안 들어온다.

급사할 때를 제외하면 하품이 나올 지경이다.

이런 게임은 어쩔 수 없이 난이도 증가의 대부분을 데미지와 피통, 스킬 속도만으로 올리게 된다. 

'이 게임 어렵네영'의 어렵다는 말이 공략이 참신해서 어려운 것이 아니고 아파서 어렵다는 말이 되는 경우가 많아진다. 

단순한 전투의 형태가 디자인만 바꿔서 나타난다.

바닥이든 뭐든 데미지와 효과가 동시에 들어오고 유저가 그것에 대비하게 해야 창의적인 전투를 만들 수 있다. 




6. 가장 재밌었던 일

몹들이 참으로 아무 짓도 안 한다. 

그런데 광역기 같은 건 한번씩 쓰면서 몹이 바보가 되는데 

그걸 이용해서 캐릭터보다 레벨이 높은 몹 십여마리랑 동시에 싸우면서 한번도 안 맞고 싸울 수가 있었다. 

(잘 만들었다는게 아니라 재밌었다는 말임.)



7. 가장 재미없었던 일

한국에서 오픈하기 전에 지인들과 퀘스트 리스트와 경험치, 레벨업 동선을 스케쥴을 미리 짜놓고 했다. 

그런데 퀘스트가 중간에 증발했다. 

있던 퀘스트가 없어진 것이 아니라 다음 퀘스트 레벨에 도달하기 전에 퀘스트가 앵꼬가 났다.

5분 10분이 아쉬운 와중에 그렇게 되서 당장 대책을 냈는데 

지인들끼리 대륙 여기저기에 퍼져서 돌발 임무를 발견하면 

그쪽으로 텔레포하는 식으로 돌발 임무만 했는데 퀘스트를 깨는 것보다 그렇게 레벨업하는 것이 두 배는 빨랐다. 임병.



8. 파이널 판타지함.

파이널 판타지함이란 배나 상자가 아니다. 

파이널 판타지하다는 느낌이다. 이건 게임성을 떠나 커다란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오래된 프렌차이즈만이 가질 수 있는 속성이다. 

초코보와 여러 알려진 명사들은 파이널 판타지의 아이콘이며

그것이 가진 역사는 유저들에게 어떤 자부심이 될 수 있고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를 즐긴 사람들과 추억을 나눌 수 있는 매개체다.

24시간 달리며 파이널 판타지의 향수와 특성은 많이 느낄 수 있었다.



9. 종합적인 점수는 더 해보고 주려고 한다.

장점도 있고 단점도 있는 것 같은데 일단 와우랑 비교는 하지 말자. 

던전의 디테일부터 레이드로는 비교가 안 되고 인터페이스의 편의성과 캐릭터 움직임만으로도 넘사벽의 차이가 난다. 

하지만 게임의 완성도가 재미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모든 사람이 와우와 롤만 하진 않는다. 자신에게 재밌는 게임을 한다.

필자는 며칠 더 하다가 재밌으면 일주일 후기로 돌아오거나 그만두거나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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