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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안와서 써보는 나와 남편의 이야기, 아홉번째
게시물ID : wedlock_269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elkip
추천 : 34
조회수 : 2687회
댓글수 : 19개
등록시간 : 2016/06/24 11: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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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번째 이야기: http://www.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wedlock&no=2686&s_no=2686&page=1
여덟번째 이야기: http://www.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wedlock&no=2693&s_no=2693&page=1

언제나 봐주셔서 감사해여

자기 전에 남편이랑 둘이 댓글들 보면서 웃느라 하루가 즐거워요

제가 김숙을 떠올리게 한다는 분이 계셨는데 맞습니당! 저희 남편 최고의 사랑 볼때 마다 윤정수가 남 일같지 않다고 하네요

물론 저도 가모장제가 굉장히 좋은 것 같습니다 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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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주

이건ㅋㅋㅋ생각지도 못했는데 남편이 써야한대서...

생각보다 양가에 결혼을 알리고 나니 우리 집은 반은 초상집(아빠 맨날 술먹으면 결혼 안한다더니.. 하심)

시댁은 갑작스럽긴 하지만 드디어 이 놈도 장가를 가는구나! 분위기가 됨.

그럼 자연스럽게 궁합을 보게 된다는 걸 그땐 몰랐음

본인 가정은 굳이 사주나 점을 보지않는 편임. 가끔 엄마가 친구분들이랑 신년 사주? 이런걸 보시기는 하지만

몇 년 전 본인에게 6월에는 꼭 남친이 생긴다던 예언이 안맞은 뒤로는 그냥 신년 이벤트 느낌으로 받아들이심.

그에 비해 시댁은 어느 정도 믿으시는 편. 그래도 혹시 모르니...라며 가끔 부적?같은 것도 챙겨주심.

처음은 우리 집에서 먼저 드워프의 사주를 요청을 함.

본인의 외숙모가 그쪽에 발이 넓으셔서 알아봐 주신다고 했다 하심.

사주를 받아서 드린지 며칠이 지났는데도 엄마가 아무 말이 없는거임.

"엄마 궁합 본다더니 그건 어떻게 됐어? 아직 안보셨대?"

"아니 봤어~"

"근데 왜 말안해줘"

엄마가 해준 얘기는 넘나 간단함.

외숙모에게 한 밤에 전화가 왔다고 함.

[elkip이가~ 성격 좀 죽여야겠더라~]

그래서 어떻길래 그러냐고 되물으니ㅋㅋㅋㅋ 계속 성격을 죽여야 돼~ 만 반복하셨다고 함ㅋㅋㅋㅋ

이 얘기 하면서 엄마가 신랑 너무 기죽이지말고 띄워주고 해야한다는 거임.

아니 내가 뭘 어쨌길래............??

그리고 어느 날 드워프에게 전화가 옴

"오냐"

[엄마가 궁합봤대]

"오 뭐라셨어?"

드워프가 해준 얘기는 넘나 충격적이었음.

어머님은 첫번째로 결혼 날짜를 물어보셨다 함(이미 날짜가 정해졌지만 혹시나 해서)

한달 중 대길일이 2번 떳지만 평일이라 제외, 그외 길일이 떳지만 우린 이미 날짜가 정해져있으니...

오히려 그 날은 나쁘진 않지만 좋지도 않은 날이라고 함.

두번째로 궁합을 물어보심. 여기서 나이가 공개되지만.. 본인 87년 토끼띠, 드워프는 빠른 87년이라 호랑이띠임.

잘 모르겠지만 본인은 새벽에 태어나서 자고있는 토끼라 순한 편이고,

드워프는 새벽에 태어나 먹이를 찾으러다니는 호랑이라 엄청 세다고 함.

그런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호랑이가 토끼한테 엎드려 있다고 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더니 서로의 사주로 궁합을 보는데

드워프의 사주는 그냥 나무도 아니고 '꽃나무'(그 꽃나무 아닙니다)상이라고 함

주로 꽃나무는 인물이 화려하고 언변이 뛰어나서 연예인들이 많다고 함

근데 또 웃긴 포인트는ㅋㅋㅋㅋㅋㅋㅋㅋㅋ본인 사주는 '도끼'라함

둘이 상극 중에 그렇게 상극일 수가 없다며ㅋㅋㅋㅋ도끼가 꽃나무를 다 베어버릴거라고 했다함

꽃나무는 마음이 여린데.. 도끼는 칼보다 더 칼같은 거라며 상처를 많이 받을거라고...

어머님의 걱정이 레벨업되심.

어머님이 생각해보셔도 드워프가 맨날 나한테 빌빌대는게 보이니까

드워프에게 궁합이 이러이러한데 꼭 결혼을 해야겠냐고 말씀하셨다고 함

근데 드워프, 궁합 때 마지막으로 했던 얘기로 어머님을 설득함

도끼가 꽃나무 다 베어버린다고 한 다음에 했던 말은... '남편이 꽃나무 대신 도끼 자루가 되어주면 행복할 것이다'였음

지금은... 어린 왕자가 애지중지 장미를 키우듯 꽃나무를 키우고(말 그대로 사육) 있음.

내 도끼날은 꽃나무가 아닌 꽃나무를 힘들게 하는 것들에게 쓰이기를 바람.

참고로 울 엄마랑 아빠는 그 얘기 듣고 내가 그럴 줄 알았다며 배 잡고 웃음... 기분상해...


* 웨딩드레스& 스튜디오

여자들의 로망 웨딩드레스를 맞추러 감.

드워프와 엄마와 플래너님과 함께 샵을 갔음.

본인은 투어링(웨딩 드레스 샵을 몇 군데 가는 것)이 귀찮아서 그냥 한 샵만 가기로 햇음.

와 샵을 갔는데 분위기가 되게 우아하고 여성스러운게 뭔가 엄청 불편하다고 할까...

막 직원분들이 너무 여성여성하셔서 말투도 나긋나긋하시고 뭔가 손짓과 발걸음도 나랑은 달라...!! 이랬음

"신부님 이제부터 드레스 몇 개 입어보실텐데요 원하시는 드레스 있으세요?"

"전 벨라인이요!"

"아 오늘은 스튜디오 촬영 때 입으시는 드레스 선택하시는거라 3~4벌은 고르셔야해요"

"아..네.. 알겠습니다(쭈굴)"

그렇게 첫 드레스를 입어봄.. 정말 신기했음 내가 죽기 전에 드레스를 입어보다니!!

그리고 그거 있잖슴 그거ㅋㅋㅋㅋ 딱 서면 커튼이 양 옆으로 젖혀지고!!

드워프 통곡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신부님 나오실게요~"하고 커튼 젖히니까

"ㅠ0ㅠ 허어어엉...."

나를 제외한 플래너님, 직원 3분, 그리고 엄마까지 다 얘 뭐지....?? 이러고 드워프를 쳐다봄

"아니 자네는 왜 울어?"

"어머님 제가 너무 기뻐서요 엉엉 진짜 이뻐요 엉엉엉"

엄마, 눈빛으로 나에게 너 정말 얘랑 결혼할거니? 라고 물어보고

"신부님은 좋으시겠다 정말! 부럽네요~" 라고 직원분들은 감동에 젖으심

그래서 나... 드레스 10벌은 입은듯.... 원래 4벌이면 끝나는데... 직원분들이 더 신나서 계속 입힘...

본인 이쁘거나 날씬하지 않음.. 드워프의 반응이 너무 드라마틱해서 그런거.. 난 지가 드레스 입어보고 싶은 줄 알았음 하도 만져대서

그 후 스튜디오 촬영을 하게 됨

본인과 드워프는 사진 찍는 것 찍히는 걸 매우 혐오하는 사람임

1년 반을 안되게 연애했는데 서로 얼굴 맞대고 찍은 사진이 없음.. (그래서 결혼식때 포토 슬라이드 못함)

핸드폰에 죄다 먹은거, 동물, 술, 풍경 이런거 밖에 없을 정도라... 사진 찍히는거에 너무 어색한 사람들임.

그런데 그런 사진을 몇 십 몇 백장 찍어야 한다니...!!

심지어 사진 찍어주는 분이 열정이 너무 넘치셔가지고....

우리 한파 주의보 뜬 날이었는데 야외에서도 촬영함... 결국 하나도 못씀 내 코 딸기코여가지곸ㅋㅋㅋㅋㅋㅋ

보통 사진 찍을 때 소품도 준비해가고 친구들이 같이 가서 도와준다는데

친구들 앞에서 뽀뽀를 하고 애교를 부리는 모습 따위 보여줄 수 없어! 해서 도움도 거절하고

소품.. 뭐 그까이꺼.. 대충 찍어하고 인물 위주로만 찍음(나중에 생각해보니 이게 다행임 기본은 스튜디오에 다 있었음)

한창 찍는데 사진 찍어주시는 분이 계속 나보고만 웃으라는 거임!! 이미 웃다가 지쳐서 얼굴에 경련이 나는데!!

그래도 활짝 웃음

사진사 한마디 함. 스튜디오 다 뒤집어짐.

"신부님 그건 동물들이 위협할 때 이빨 내미는 거예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물어뜯어 버릴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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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한 편만 남았어여! 쫌만 더 힘내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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