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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행은 남녀가 없습니다...
게시물ID : humorbest_26994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김메카
추천 : 123
조회수 : 5941회
댓글수 : 22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0/04/09 15:15:39
원본글 작성시간 : 2010/04/09 13:00:09
남들앞에서 떳떳하게 드러내지 못하는 유흥업소 종사 13년차 입니다.

항상 정직하게 친절하게 일하자라는 마인드로 오늘하루도 술취한 손님들의 푸념과 욕을 받아내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인내심은 좀 좋은편이라..

몇일전 겪은일입니다.

새벽4시가 가게마감하는 시간인데 3시 30분쯤 얼큰하게 취하신 40대 초중반으로 보이는 ( 약간 고모이미지)의 여성분이 혼자서 비틀거리며 들어오시더군요.
저희 업소는 여성손님들도 많이 오시는편이어서 별거리낌없이 룸으로 안내해드렸죠. 들어가서 주문을 받는순간 갑자기 뒤에서 저를 껴안더니 중요한 부분을 잡는겁니다. 저는 너무 놀란나머지 확 돌아서서 왜이러시냐며 물었죠. 그분은 표정하나 안바뀌고 저를 와락안으며 갑자기 키스를 하려는 것입니다. 너무 갑작스런일이라 대비도 하지못한상태였는데 입속으로 혀가들어와서 손님을 밀쳐버렸습니다. 손님은 몇발자국 뒤로 밀려났지만 다행히 넘어지는 일은 벌어지지 않았죠.
자신도 무안했는지, 주섬주섬 자리에 앉으시더군요. 그리고는 대뜸 술과 안주를 넣어 달라 말합니다. 전 몹시 기분이 나쁜상태였지만 그래도 손님이기에, 술이 취한상태라 알겠습니다 하고 나왔죠. 나와서 화장실 가서 몇번이고 입안을 씻었는지 모릅니다. 하지만 아무리 씻어내도 그 치욕감만큼은 절대 씻어지지 않더군요.

그러고 나서 1시간 후 그손님의 계산을 받기위해 다시 룸으로 들어갔습니다.
들어가니 또다시 저를 계속 안으려 하고 엉덩이와 중요부분을 만지려고 하는것입니다. 도저히 안되겠다싶어 룸 밖으로 도망나와버렸는데 쫓아와서는 자기 말을듣지않으면 계산을 하지않겠다고 하는것입니다. 마감시간이 훌쩍넘은 터라 다른손님도없고 직원들 일부는 퇴근한 상태여서 저를 도와줄사람도 마땅치않았습니다.
여자라서 힘으로 제압할수도 있지만 업소 특성상 그런것을 노리는 사람도 다수 여서 쉽게 판단을 하지못하고 있는데 저를 안고 넘어지는것입니다. 제가 좀 몸이 가벼운편이라 그손님이 위에 올라타니 쉽게 일어나질못하겠더군요. 제 양팔을 잡고 계속 키스를 하려하고 하길래 온힘을 실어서 밀쳐내버렸죠 
저는 참다못해 그손님에게 "아주머니!!! 술드신건 좋은데 이러는거 집에 가족들이 알면 어떻게 하시려고 그럽니까!?" 라고 했더니 "상관없어" 하며 계속 저를 붙잡으려 하는것입니다.
저의 인내심이 한계점에 다다를즘 사장님이 깜짝놀라며 오셨습니다. 자초지종을 말씀드리니 사장님께서 그손님을 설득해주셨죠. 그러자 나이많은 사장님이 계시니 자신도 무안하고 창피했는지 후다닥 계산을하고 가버리더군요. 

솔직히 여성분들의 성추행경험담이나 사건 사고들을 접할때는 몰랐습니다. 그게 그렇게 기분나쁜가? 하고 말이죠. 하지만 제가 실제로 겪어보니 잘알겠더군요. 그 치욕스런 수치심을... 경찰서에 신고할까 생각도 해봤지만 너무 창피할것같고 일을 크게 만드는것 같아서 참았습니다.

남자 손님들한테 맞아보기도 많이 맞아보고 인격모독적인 말들도 수없이 많이 들어봤지만 이번만큼 수치스러운 적은 없었던것 같습니다. 오히려 한대 맞는게 더 좋겠다라는 생각도 들었죠. 
아직도 그 "더러운" 나낌이 나는것 같습니다.

여러분.. 성추행은 폭력보다 더 악질적인 행동입니다. 부디 여러분의 주위 누군가도 그런일을 당할수 있겠다 라고 인지하시어서 항상 보호해주고 관심 가져 주시길 바랍니다.

성추행은 정말 남자 여자가 없는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올린글에 직업적인 내용에 대한 비방은 하지말아주셨으면 합니다. 
가끔 그런 분들이 계서서... 
아무튼.. 허접한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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