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대형 트레이드가 성사되었죠. 바로 롯데의 백업 유격수 김민성 + 5억팔 김수화 대 넥센의 대형 3루수 황재균의 트레이드입니다.
일단 롯데 측의 김수화는 구색맞추기 용으로 보이고요. (올 시즌 2군 무대 방어율 7점대. 통산 1승밖에 없고, 수술 경력이 있음) 트레이드 중심은 김민성인 것 같습니다. 물론 현금도 개입되었을 여지가 매우 크죠.
황재균은 지난 시즌 2할8푼에 18홈런, 30도루를 기록한 전도유망한 3루 유망주입니다. 지난 시즌이 끝난후 트레이드 금액이 20억이네, 30억이네 말이 많았죠. 그러나 넥센 측은 황재균을 시장에 내놓지 않을 것이라 공언했습니다.
이 말을 곧이 곧대로 믿을 사람은 없었고요. 황재균을 광저우에 보낸 후 몸값이 폭등할 때 팔아버릴 것이라는 예측을 어렵지 않게 할 수 있었습니다. 결국 이번 트레이드를 통해서 언젠가는 팔아치울 것이리라는 예측이 맞아들어갔고요.
원래는 광저우 + 군면제 후 비싼 값으로 트레이드를 시키려고 했을 텐데요. 예상외로 황재균이 부진하고, 광저우 행이 어려운 상황으로 전개가 되니까 값이 더 떨어지기 전에 트레이드를 단행한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상대가 되는 김민성은 작년, 올해 롯데의 백업 유격, 2루,3루수로써 준수한 활약을 보여준 선수입니다. 시즌 한때 3할 타율을 기록하기도 하였으나 여름 이후 체력과 선구안에 문제점을 보이면서 힘겨운 시즌을 보냅니다. 수비력은 특급이라 불리우기는 무리이지만, 매우 안정감있고 깨끗한 선수죠.
비교를 해봅시다.
황재균은 주전3루수, 백업 유격수의 수비 능력을 가지고 있고 2할8푼 18홈런 30도루를 기록한 바 있는 선수 입니다. 김민성은 백업 유격, 3루, 2루수의 수비능력에 2할 중반대 타율을 가진 선수입니다.
유격수비가 가능한 주전 3루수를 내주고 백업 내야수를 받아간 트레이드라는 것이죠.
넥센은 사실 내야보다 외야 중장거리 유망주가 필요한 팀입니다. 내야는 김민우, 강정호 등이 자리를 잘 잡아준 상태이죠. 황재균만 제 컨디션으로 돌아와 준다면 다른 팀 부럽잖은 내야진을 구성할 수 있었습니다. 황재균은 넥센 내야의 화룡정점이었던 셈이죠.
다시말해 넥센은 김민성보다는 이인구, 박정준, 손아섭 등이 필요한 팀입니다. 그런데도 주전 내야수를 내주고(게다가 30-30 포텐의), 백업 내야수를 받아온다??
느낌이 오시나요?? 아직 안오시나요??
그럼 현재 넥센에서 상품가치가 높은 선수들을 좀 돌아보죠. 바로 강정호, 강윤구, 손승락입니다. 강윤구는 아직 제 값을 받을 수 없으니 논외로 치고, 바로 보이는 게 강정호, 손승락이죠. 강정호의 포지션이 바로 유격수 입니다. 김민성이 준수한 수비를 보여주는 바로 그 자리이죠.
강정호는 이변이 없는 한 광저우에 갈 수 있는 성적을 내주고 있습니다. 올시즌이 끝나면 강정호를 탐내는 부자구단들이 침을 흘리겠죠. (개인적으로 기아가 유력하다고 보는 데, 너무 길어지니 생략하겠습니다.)
즉, 김민성은 강정호를 비싼 값에 팔기 위한 보험용 카드라는 겁니다. 강정호를 통해 현금과 솔리드한 불펜, 내야 유틸을 확보한다면 또 다시 손승락 이 트레이드 시장에 나올 가능성이 생기겠죠.
물론 그저 제 생각일 뿐이고, 예측일 뿐입니다.
그러나 '절대' 트레이드는 없다던 황재균이 시장에 나온 모습을 보니 어렵지 않게 강정호도 예외가 아니라는 생각을 할 수 있고, 그 대상이 김민성이다 보니 이러한 예상이 결코 허무맹랑한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드네요.
넥센 선수들의 더 이상의 이동이 없기를 바랬는 데...참... 황재균 선수가 온 것은 좋지만 자꾸만 밸런스가 깨어져가는 프로야구판을 보니.. 가슴이 아프기도 하고요. KT가 야구판에 들어왔어야 했는 데..쩝..
어쨋든 예상은 예상일 뿐입니다.
넥센팬분들! 민성이 좀 이뻐해주세요. 아주 준수한 친구입니다..ㅜㅠ 민성아! 열심히 해!!!!ㅜ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