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다니는 헬스장은 스쿼트랙이 없습니다. 일단 헬스장 연식?이 오래 되기도 했고
스미스머신이 있기는 한데 아무래도 스미스머신에서 스쿼트는 느낌이 덜 받는 것 같아서 별로 손이 가지를 않아서
플랫벤치에 있는 봉으로 스쿼트를 해왔는데,,
저녁시간이라 그런지 사람이 많아서 제가 평소에 사용하는 플랫벤치도 누군가 사용하고 있더군요
오늘은 가볍게 운동하고 갈 생각이었기에 걍 집에 갈까 하다가
그 옆에 있는 아주 오래된 플랫벤치(영화에서 옛날 권투장 묘사할 때 흔히 보이는 그런 벤치프레스)가 비어있길래
그래 오늘은 저거 봉만 잡고 20개씩 4세트만 하고 가자,,,하고 양 옆에 걸려있던 20kg을 뽑는데
한쪽을 뽑자마자 바벨이 옆으로 넘어가 버리더군요,,참 영화처럼 그 순간이 느리게 지나가는데
다행히도 다친 사람도 없고 유리가 깨지거나 기구나 바닥이 깨진 것도 아니었지만
쇳덩이가 바닥으로 수직낙하하는 엄청난 소음에 헬스장 내부에 이목이 저에게 집중되었습니다.
사고가 나지 않았다는 안도감(정말로 천운이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멘붕 상태로 멍하니 있는데
한분이 오셔서 그렇게 무게를 바꾸면 안 된다고 하시면서 다음부턴 이렇게 이렇게 하라고 하시는데
가만히 듣고 있다가 든 생각이
'20kg 하나 뺏다고 바벨이 옆으로 넘어가,,,?' 였습니다.
바벨을 받치는 부분이 너무 좁은게 원인이었던 것이고 그 플랫벤치의 연식이 너무 오래 되었다는게 문제인 것이었던거죠
그걸 간과한채 쇳덩이를 빼버렸으니 무게중심이 안 맞아서 넘어가는 것이 당연했지만
운동인생 근 6년 째에 이런 일은 처음이다 보니 제 자신이 너무 바보같으면서도 어처구니가 없더라구요
그냥 앞으로는 그 기구엔 눈길도 안 주려구요
1년의 반 이상이 지나갔는데 그냥 액땜했다 생각하고 앞으로는 주의해야겠습니다 에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