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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스포 / 스압] 위쳐 3, 시리의 뒷 이야기
게시물ID : gametalk_27011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샌드witch
추천 : 4
조회수 : 8592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5/08/17 12:00:16
안녕하세요. 요새 위쳐 3 죽음의 행군 난이도로 2회차를 열심히 플레이하면서(벌써 플탐이 200시간이 넘어갔네요 ㄷㄷ) 곁가지로 각종 소설과 위키아에서 위쳐 3 관련 콘텐츠를 모으고 있습니다.

위쳐 시리즈는 본래 방대한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 소설을 기반으로 코믹스, 게임 등 다양한 미디어믹스가 이루어졌죠. 그러다보니 게임 내에서도 이러한 다양한 뒷 이야기들이 은연중에 언급되어 많은 유저들의 궁금증을 증폭시키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제가 읽어본 소설과 위키아의 다양한 정보들을 바탕으로 위쳐3 이전, 시리에게는 무슨 일이 있었나를 간략하게 정리해보고자 합니다.


1. 시리의 출생

시릴라 피아논 엘렌 리안논, 시리는 닐프가드의 황제 에미르 바 엠레이스와 신트라의 공주 파베타 사이에서 태어났습니다. 에미르 황제와 파베타 공주는 소위 말하는 'law of surprise'로 인해 운명적으로 묶인 사이였는데요, 에미르 황제가 왕자였던 시절, 낮에는 고슴도치 형상의 괴물이 되고 밤에는 사람으로 돌아오는 저주에 걸려 세계를 방황하던 시절, 두 사람의 인연이 시작됩니다. 당시 에미르는 '듀니'라는 가명을 사용하고 있었는데, 파베타 공주의 아버지인 신트라의 왕의 목숨을 그가 구하게 되죠. 그 보상으로 듀니는 '궁에 돌아갔을 때 당신을 기다리고 있는, 그러나 당신이 예상하지 못한 것'을 달라고 요구했고, 왕이 궁으로 돌아갔을 때, 신트라의 칼렌테 왕비는 파베타 공주를 임신중이었죠. 그래서 파베타 공주는 듀니, 에미르 황제의 '운명의 아이'가 됩니다.

훗날 두 사람은 운명적으로 사랑에 빠지게 되고, 파베타 공주는 듀니의 아이를 임신하게 됩니다. 듀니는 공주의 신랑감을 정하는 연회에 나타나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고, 그 과정에서 게롤트가 성난 다른 구혼자들로부터 듀니의 목숨을 구하게 됩니다. 신트라의 여왕은 두 사람의 결합을 허락하고, 듀니와 파베타 공주는 결혼하게 되지요. 그리고 게롤트는 듀니의 목숨을 구해준 댓가로 두 사람의 아이를 요구하게 됩니다. 이 순간부터 시리와 게롤트는 운명으로 엮이게 되지요.

Duny film

 * 괴물로 변한 듀니. 에미르는 황제가 된 후 자신에게 저주를 건 마법사를 잡아 기름에 튀겨 죽입니다.

각설하고, 본래 닐프가드 제국의 황족이었던 듀니는 언제고 닐프가드로 돌아가 황위를 되찾을 계획을 가지고 있었지요. 더불어 그는 시리에 대해서 다른 계획도 가지고 있었는데, 그것은 에미르와 시리에 대한 예언과 관련이 있었습니다. 예언에 따르면 에미르는 세계의 절반을 지배할 것이고, 시리의 아들은 세계 전부를 지배할 것이라고 했지요. 에미르는 자신의 혈통이 세계를 지배하게 하고 싶은 욕심에 시리와의 사이에서 아이를(...) 가지기를 원했죠. 하지만 이러한 계획이 파베타 공주의 귀에 들어갔고, 그녀는 시리를 신트라로 빼돌립니다. 닐프가드로 가는 배 안에서 이 사실을 알게 된 듀니는 격분했고, 파베타 공주와의 말다툼 끝에 그녀를 배에서 밀어버리고 맙니다. 그리고 자신 역시 죽었다고 가장한 채 닐프가드로 돌아갑니다. 시리는 자신의 부모가 모두 죽었다고 믿은 채 신트라, 그리고 신트라와 동맹을 맺은 스켈리게에서 성장하게 됩니다.



2. 시리의 성장과 고난

닐프가드로 돌아간 듀니, 에미르 바 엠레이스는 세계관에서 최강의 마법사 중 한명인 빌지포츠와 다른 충성파 가신들의 도움을 받아 닐프가드 황제의 자리에 오릅니다. 

Vilgefortz

 * 마법사 빌지포츠. 세계관에서 가장 강력한 마법사 중 한 명으로, 소설에서는 역시 강력한 마법사였던 예니퍼와 최강의 위쳐 게롤트를 혼자서 간단하게 제압하고 게롤트의 동료였던 고위 뱀파이어 에밀 레지스를 끔살시킵니다. 물론 나중에는 주인공 보정 + 템빨의 게롤트에게 사망(...).


황제의 자리에 오른 그가 처음으로 한 것은 신트라를 침공하여 자신의 딸 시리를 되찾는 것이었지요. 막강한 닐프가드 대군의 공격에 신트라는 순식간에 무너졌고, 이른바 시리의 외할머니인 칼렌테 여왕을 포함, 수많은 사람들이 사망하는 '신트라의 대학살'이 벌어집니다. 시리는 닐프가드 기사 '카히르'에게 납치되었다 간신히 탈출, 한 상인의 부인에게 발견되어 입양됩니다. (그리고 카히르는 시리를 놓친 죄목으로 사형당할 처지에 놓이나, 에미르 황제는 그에게 실패를 만회할 단 한 번의 기회를 더 줍니다. 하지만 그는 시리와 사랑에 빠지고, 게롤트와 함께 다니다 훗날 시리가 도망칠 시간을 벌고 사망하죠).

우연히 상인의 목숨을 구한 게롤트는 그의 집에서 시리를 만나게 됩니다. 두 사람이 운명으로 엮인 존재라는 것을 깨달은 게롤트는 시리를 늑대 교단 위쳐들의 본거지, 케어 모헨으로 데려갑니다. 그 곳에서 그녀는 위쳐로서 훈련을 받게 되죠. 다만 시리가 여성으로서의 정체성을 상실할 것을 우려한 트리스 메리골드에 의해 유전자 변형은 받지 않았습니다. 더불어 트리스는 시리에게 강력한 마법 잠재력이 있다는 것을 알아내는데, 이는 그녀의 모계쪽 혈통에서 물려받은 것으로, '아인 엘르' 엘프인 라라 도렌에서 내려온 '고대인의 피' 덕분이었죠(그리고 이것이 나중에 시리의 운명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나중에 게롤트와 트리스는 시리를 멜리텔레의 사원으로 데려갑니다. 그 곳에서 시리는 예니퍼와 여사제인 네넨케에 의해 마법을 전수받죠. 하지만 어느날 시리를 잡기 위해 닐프가드의 마법사 빌지포츠와 그의 부하들이 들이닥칩니다. 빌지포츠는 에미르 황제와는 또 다른, 그녀의 혈통을 이용해 더욱 강력한 힘을 가지려는 목적으로 그녀를 원했죠. 이에 시리는 불안정한 포탈을 통해 도망치고, 그녀는 황량한 사막에 떨어집니다.


3. 험난한 도피기와 아인 엘르 엘프와의 조우

사막에서 거의 죽기 일보 직전에 유니콘에 의해 구출된 시리는 '생쥐들(rats)'이라는 로그 집단의 일원으로 들어갑니다. 그 곳에서 시리는 생쥐들의 일원 중 한 소녀와 사랑에 빠지고(그렇습니다, 시리는 레즈비언이었던 것입니다.), 사랑의 징표로 허벅지에 장미 문신을 새깁니다(그 문신은 게임 중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시간도 잠시, 닐프가드의 장교인 스테판 스켈렌(게임 중 공격력 9짜리 스파이(...) 궨트 카드로 나오는 그 분 맞습니다)과 그가 고용한 현상금 사냥꾼 레온 본하르트가 들이닥칩니다. 본하르트는 '생쥐들'을 모두 잔인하게 처형하고, 시리를 잡아 온갖 고생을 다 시킵니다(폭행하고, 생사를 가르는 투기장에 던져버리는 등). 온갖 고난을 겪던 시리는 간신히 탈출에 성공, 현상금 사냥꾼과 빌지포츠의 추격을 피해 전설처럼 여겨지던 '제비의 탑, Tor Zireael'을 발견하여 그 곳의 포털을 통해 아인 엘르 엘프의 세계로 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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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테판 스켈렌. 닐프가드의 장교로서 소설판에서 시리를 쫓는 악역으로 등장합니다. 나중에 에미르 황제에 대한 반역을 꾀하다 처형당합니다.

아인 엘르 세계에서 그녀는 엘프 현자 아발라크를 만납니다. 아발라크는 시리가 가진 고대 혈통을 알아보죠. 그는 원래 시리의 모계쪽 엘프 조상인 라라 도렌과 혼인하기로 한 사이였습니다. 그러나 라라 도렌이 인간과 사랑에 빠져 도망치면서 아인 엘르 엘프들은 시공간을 여행할 수 있는 능력을 잃어버렸고, 아발라크는 그 능력을 되찾기를 원했습니다. 이에 아발라크는 시리를 원래 그녀가 살고있던 세계로 돌려보내주는 조건으로, 아인 엘르 엘프들의 왕 '에우브론 뮈이세타흐'와의 사이에서 아이를 가질 것을 제안합니다. 그리고 시리는 이를 받아들이죠.

아인 엘르 엘프의 수도로 가는 길에, 시리는 붉은 기수들의 수장, 에레딘을 만납니다. 그리고 그녀는 에레딘에게 알 수 없는 호감을 느끼게 되죠(아니 왜??!). 에레딘은 시리의 이러한 신뢰를 이용하여, 자신이 고대인의 혈통을 차지하려는 계획을 세웁니다. 그는 아발라크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그녀의 힘을 소유하는 것으로, 설사 성공적으로 그녀가 왕의 아이를 배게 되더라도 그녀를 원래 세계로 돌려보내주지는 않을 것임을 알려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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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인 엘르 엘프의 수도, 티르 나 리아.


4. 또 다시 탈출, 그리고 위쳐 3의 이야기로...

왕궁에 도착하여 시리는 에우브론 왕과 잠자리를 함께 합니다. 하지만 수 차례의 시도에도 불구하고 '그 일'이 제대로 치뤄지지는 못했습니다. (왕 : 아니 내가 고자라닛!...은 아니고)엘프의 왕이 인간 여자에게 성적 매력을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죠. 이에 에레딘은 왕의 밤일을 돕기 위해 모종의 비약(비아그라 같은건가?! 엘프들의 과학력은 세계 제이이이일!)을 권합니다. 하지만 비약의 힘이 너무 과했기 때문에 약을 마신 왕은 죽어버리고(...) 시리는 한 유니콘의 도움을 받아 함께 엘프들의 수도에서 도망칩니다. 

왕의 죽음으로 권력을 차지하게 된 에레딘은 도망치는 시리의 앞을 가로막고, 그녀의 힘을 소유하려는 그의 본심을 드러냅니다. 그러나 위쳐로서, 그리고 잠재된 힘의 소유자로서의 시리가 가진 능력을 과소평가했던 에레딘은 그녀와의 대결에서 중상을 입은 채 강물에 떨어집니다(이때 죽였으면 그 개고생을 안 했지;;).

유니콘과 함께 도망치는 길에 시리들은 인간의 형상을 한 수많은 해골들이 쌓여있는 것을 목격하게 되고, 이것이 원래 이 세계(아인 엘르의 세계)에 살고 있던 인간들의 해골임을 알게 됩니다. 그간 아발라크와 에레딘, 그리고 그들이 이끄는 아인 엘르 엘프들은 시공간의 힘을 이용하여 수많은 세계를 정복했고, 그 곳에 거주하고 있던 종족들을 모조리 학살하는 일을 반복해왔던 것이죠. 즉, 시리의 힘이 그들에게 들어갈 경우 인간의 세계를 포함한 수많은 세계가 파괴될 것이 명확했던 것이죠. 이 때 추격대가 다가오자 유니콘은 시리에게 시공간을 여행할 수 있는 그녀의 힘을 일깨워주었고, 결국 이 때부터 시리는 수 많은 세계를 넘나들며 붉은 기수, 와일드 헌트에게 쫓기는 도피의 길을 이어가게 됩니다.


* 아인 엘르의 붉은 기수, 와일드 헌트

그러던 그녀가 다시 현 세계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위쳐 3의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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