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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의 여자친구때문에 아버지가 돌아셨습니다
게시물ID : humorbest_27016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보고싶다Ω
추천 : 120
조회수 : 7324회
댓글수 : 6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0/04/11 01:26:20
원본글 작성시간 : 2010/04/10 22:56:22
보름전 아버지가 돌아가셨습니다
본래 간암이라는 지병이 있었으나 결핵성복막염이라는 병으로 그야말로 순식간에 가셨습니다
돌아가시기 2주전부터 감기증상이 있다가 병원에 입원 후 딱 일주일만이었습니다
아무래도 결핵이 동생의 여자친구에게 옮은거같습니다
동생은 사귀던 여자와 2년전부터 동거를 해왔고
그여자는 만성결핵에 걸려있었습니다 결핵으로 인해 일도 전혀못하고 고아인지라 가족간의 정도모자라
전혀 싹싹함이라곤 눈꼽만큼도 없던 여자애였지만 무엇보다 동생이 사랑하는 여자고 그런 여자애를
불쌍하게 여기고 저와 아버지는 틈틈히 집으로 불러 밥도 먹이고 반찬도해서 보내고했습니다
그여자애와 우리가족은 설연휴 내내 같이 지냈고 그 후부터 감기몸살처럼 아버지가 아프기 시작했습니다
보통의 건강한 사람이라면 결핵이라는 병이 약만 잘 먹으면 낫기 쉽다하지만
아빠는.. 간암 2기 환자였기에 순식간에 복수가 차오르고 복수가 배를 눌러 숨을 못쉬는 상태에 이르러
허무하게 큰숨몇번 몰아쉬지도 못하고 가셨습니다
확실하지도 않은것이지만 자꾸만 이여자애때문에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생각이 들어서 미칠거같습니다
옮기고 싶어서 옮긴것도 아닌데 원망해봐야 뭐하겠나 싶다가도 또 그여자애를 갈갈이 찢어죽이는 
상상을 하는 나를 발견합니다
동생을 원망해보려했지만 하늘아래 이제 우리 두남매밖에 없으니
원망따위 접고 잘살아보려했건만 
진지하게 이여자애를 만나지 말아달라고 얘기했고 그러지 않겠다고 다짐도 했건만
동생이 아직도 이 여자애를 만나고있는것 같습니다
어릴때 엄마라는 여자는 남자와 눈맞아 도망가고 힘들게 마지막까지 소처럼 일하다 
하고싶은거 먹고싶은거 좋은옷한벌 못입어보고 간 불쌍한 울아버지..
평생 우리남매 의좋게 지내는게 낙이라고했던 아버지인데..
내가 동생에게 독한말 한번 내뱉었다가는 남매간에 의상할까 함부로 추궁도 못하면서
저혼자 전전긍긍하고 있습니다
나는 아직도 마지막까지 잡고있던 손의 온기도 숨거두기 바로 전 
마른눈에서 뚝뚝 떨어지던 눈물도 그 눈빛도 숨소리도 하나 잊혀지는게 없는데
동생이라는 놈은 아버지의 죽음의 원인이 될지도 모르는 여자애와 토요일인 이 저녁에도
둘이 만나 희희낙낙하고 있을거 생각하니 뱃속의 장기가 베베 꼬이는 느낌이 날정도로 화가납니다
앞으로 쭉 서로 시집 장가 가기전까진 함께 살아야 하는데 같이 살 자신이 없습니다
아 난 어떻게 해야하나요
정말 미칠거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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