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술김에 새벽에 쓰고선 경황이 없어서 여태 잊어버리고 있다가 오늘에야 기억이 나서 들어가보니 정말 많은 분들이 위로를 해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이라도 남기기 위해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비록 법적인 문제가 있어 지금 당장 아버지와 같이 모실순 없게 되어 일단 양지바르고 산 아래가 휜히 보이는 곳에 잘 모시고 왔습니다. 어머니 유품도 정리하기 시작했구요.. 어머니 쓰러지시고 나서 쉬었던 회사도 슬슬 복직 준비를 해야겠지요.
매일 아침 어머니 영정 앞에 올리기 위해 국을 끓여서 상을 차리다 보면 아직까지도 굳게 힌 현관문을 열고 피곤해 하는 얼굴로 "oo [제 이름] 있니?" 라고 아무렇지 않게 어머니가 들어올 것 같습니다. 이런 저런 생각에 눈물 짓기도 하지만 그래도 이제는 툭툭 털어야할 시간이라고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저에게는 유일한 가족인 하나뿐인 동생과 저와 가정을 꾸리기로 약속한 사람. 그리고 이런 저를 걱정어린 눈으로 지켜봐주는 주변분들이 있으니까요.
그렇다고 어머니를 완전히 잊어버리거나 마음속에서 지워내는 건 아닙니다. 언젠가 다시 만날 날이 올 거라 믿으며 기운내기로 한 걸 어머니도 용서해주시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