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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별이 사라진다.
게시물ID : readers_2701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빗속을둘이서
추천 : 0
조회수 : 209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12/01 12: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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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달콤함이자 시련이 적힌 중의적인 푯말에 속아

차가운 심사대에 선 몰골과

그 그림자를 징병하는 고통의 사령관이

개떼 같은 절망을 관제하여 꿈속 나라를 침략하오.

비록 손 놓고 관망만 하지 않은 것이나

소통법이 다르던 특사는 외교에 무능했으며

자원을 모두 건 결사단은 출사표가 무색하게도 첫 곤경에 탈락했소.

어둠은 사방도 모자라 4차원의 능선까지 포위한 듯 압박감이 느껴졌고

하얀 돌, 백석을 놓을 나의 봉토에는 이제 흰색이 없소.

고로 SOS나 항복의 깃발마저 시늉할 수 없소. 

사실 타협할 게 있나 싶었을 만큼, 애당초 한 문건도 이룬 것이 없던 탓이오.

좌의정과 우의정, 각각 아집과 미련에게 파훼법을 논하지만, 해답은 안 보이고

그 사이, 경시와 질시, 좌시, 백안시, 압시, 괄시, 멸시, 천시, 냉시, 등한시,

사각 없는 감시가 꿈의 성패를 공략하기로서

연민을 찾는,

전보처럼 흐른 내 눈물은

한 오라기 빛과 만날 실낱의 퇴로도 막혔소.

알고 있는 모든 빛이 사그라지도록 멈추지 않을,
오로지 그런 목적의 가장 순수한 진군을 지체시킬 도리가 없소.
기어코 비밀의 함인 황금별에까지 압제가 뻗치고 말았소.
" 안 된다, 그 별만은!
 부족하여도 시간과 노력, 자아를 다 쏟은
 나의 미약한 여명이란 말이다! "

무기력한 외침의 메아리가 된 건지
파멸을 지휘하던 불길한 휘파람이
어느샌가 바로 옆에서 스치는 걸 깨닫자
점점 엉겨지는 검은 회오리 속에서
절대 마주하기 싫었던 실체가 나타났다.
일단, 꿇고 시작하자 "

나는 터무니없는 중력에 자빠졌고, 세포에 파고드는 냉기를 듣는다.
욕망에 색깔이 있다면 그 빛은 황금처럼 아름다울 것이다.
 힘을 거머쥔 찬탈자인 날 올려다봐라.

 바로 네가 세상에서 되고 싶어 한 모습이고

 언젠가 그 황금별을 주었었지.

 그건 미약한 여명 따위가 아니야, 넌 잘못 기능했다!

 더 많이 가지는 데 충분히 실패했으며어

 그래서 원래 나의 것을 되찾으려고 온 거다 "


그가 허공을 젖자

발밑의 그림자가 액체로 변했고

나는 네 발이 포박된 채

공기 번데기 속에 갇혀

조용히 가라앉았다.

잘린 무릎으로 세상을 낮게 살 것이다.

 생존 이외는 여유가 없을 테며

 주린 배나 겨우 채우는 데 조급할 것이다.

 그리고 넌... "


그의 말 한 마디마디가,

그것마저 과분하다. "

짙은 저주처럼 마력이 응축되어, 

" 그 형편없는 목숨 부지할 테거든 "

뼈 마디마디를 벤다.

" 이제 꿈꾸지 말고

 욕망하지 마라.

 앞으로 그런 인간이다. "

보이지 않는 벽이 생성되리란 듯

" 내가 온 이상... "

완벽한 일직선을 긋는다.

" 지금까지의 빛, 그 황금별을 거둬갈 테니. "

 

영혼의 목을 옥죄는 섬찟한 목소리와

그 동시에 머릿속의 문장이 완성된다.


황금별이 사라져야 그나마 뼈를 깎는 고통은 덜 거야.

어리석은 빛이 맨발의 나에게 가시밭길을 밝혀준 거야... 그래,


그래, 내가 품기엔 너무 아름다운 욕망이었소.

고통의 군주가 와버렸어. 나는 이것을 받친다.


그가 허리춤의 검을 정복지에 꽂자

순식간에 자라난 독목禿木이 하늘을 찢어놓았고

기적조차도 원천 봉쇄되었소.
메마름 위에 핀 소리 없는 벼락 무더기 곳곳
침략자의 토템에서 자란 칡뿌리가 지형을 잠식하기를, 참으로 무참한 힘이었소.

도란도란했던 집은 액자가 깨지고 폐허가 돼버렸고

가슴을 지탱했던 늑골이 부서지고
기둥과 둑이 무너지고
나는 굳게 잠근 방 안에서 펑펑 울었소.
잠근 방 안에서,
잠겨 죽고 싶었소.
은연 중엔 그렇게 되지 못할 걸 믿고 있었기에

가장 두려웠던 형상이자, 또한

간절하게 되고 싶었던 모습의 내가
이룰 수 없는 걸 안 욕망의 그림자를 악역처럼 학살했소.

고통의 속박을 끊어, 어쩜 또 다른 궁여지책 삶을 찾게 위하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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