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2때 처음으로 굴을 돌리는 재미를 알게 되었을 즈음... 그러니까 첫사랑의 풋풋했던 그 시절... 그녀와 우리집은 해운대와 다대포였기에...버스로는 2시간이 넘게 걸리는 그런 거리였다. 집이 먼 고등학생 커플이라 주말에만 만났기에 헤어지기가 그만큼 아쉬웠었다... 그날도 그렇게 헤어짐을 아쉬워하며 그녀를 집까지 바래다주고 다시 그녀가 버스정류장으로 날 바래다 주고 나는 다시 또 그녀를 집으로... ㅡㅡ;; 대력 서너번 반복하자 .. 그녀는 나를 으슥한 아파트 뒷쪽 놀이터로 대려갔다. 그리고 우리는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서로의 굴을 돌리느라 정신을 놓았고 한참을 정신을 놓고 굴을 돌리던 그녀가 살짝 입술을 때곤 내귀에 속삭였다. 오빠.. 사랑한다.. 나는 200일이 넘도록 그녀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못했고 굴돌리기 직후에 그런 말을 들어서 나도 사랑한다는 말을 해줘야 겠다고 머리로는 생각 했지만 쉽사리 입에서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나는 용기를 내서 말했다.. 어.. 그래 나도 사랑한다. 그녀는 내말을 듣고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아니 오빠 사람온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