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에 아버지가 고양이 한마리를 데리고 오셨습니다. 저는 어미한테 다시 데려다 주라고 했죠. 고양이 키우기 어렵다고 생각했거든요. 예전에도 완전 애기 줏어오셨는데 죽었고 말이지요. 어쨌는 아버지가 다시 안데려가셔서 제가 맡아서 키웠습니다. 환경이 적응이 안되어서 그런지 밥도 잘 안먹는걸 제가 손가락에 밥풀올려놓으면 조금씩 먹고 그랬습니다. 야옹이와 저는 그렇게 친해졌습니다.
사는곳이 시골인지라 고양이가 너무 나가고 싶어해 외출냥이로 살고 있었습니다. 어제도 아침부터 놀러 나갔지요. 점심 때 밥먹으러 잠시 들어왔다가 다시 나가더군요. 2시반쯤 슬슬 오후 낮잠자러 들어올 시간인데 얘가 안들어오더군요. 그래서 나가서 찾아봤습니다. 어디선가 들려오는 이상한 소리, 그리고 마당에서 키우는 개가 그 쪽을 보고 짖더군요. 설마설마 하고 가봤는데, 역시 야옹이가 누워있더군요. 저도 못 알아보고 경계심 잔뜩 가지고 말이지요...
28살 먹은 남자인데도 아버지께 고양이 죽으려고 한다고 전화드리면서 울어버렸습니다.
병원에 갔더니 차에 치인거 같다고 하더군요. 굉장한 충격을 받은 거 같다고 말이지요... 가망이 없다고 하시더군요... 결국 집에 데려와서 밤새 지켜봤습니다. 가슴에 피가 차니 굉장히 괴로워하더군요.
안락사... 시켜줄 걸 그랬습니다. 지금도 후회됩니다. 밤새도록 고통스러워하던 야옹이... 저도 너무 괴로웠습니다.
결국 아침에 묻어줄수 밖에 없었네요... 따뜻한 햇살 받으며 일광욕을 좋아하던 아이인데, 차가운 땅 속에 묻어줄 수 밖에 없었습니다.
멀리 있어도 야옹아 하고 부르면 야옹야옹 거리면서 뛰어오던 야옹이... 눈을 감으면 그 모습이 떠올라 눈물이 멈추질 않습니다. 그 모습 그대로 가슴에 묻어야하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