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1학년때, 학보사 기자로 있을 무렵 대학교 내의 한 공고에 주목하였습니다.
"일본 신문장학생 모집. 숙식 제공"
월급은 한화로 약 140만원 정도, 신문사에서 일을 하고 받은 돈으로 넉넉하지 않지만 어렵지 않게 생활할 수 있는 금액이었습니다.
오랫동안 고민이 되었지만 어린 나이에, 또 여자라는 이유로, 외국에서 숙식제공하는 곳에 가는 것이 쉽지만은 않더군요.
오랜만에 모교에 가보니 일본 신문장학생을 아직도 뽑는가봅니다.
일본 신문사에서 하는 일이야 고작 신문배달 정도이지만, 그래도 일본 생활을 하는게 나았을까 라는 생각과,
학교에서 좋은 학점 받고 호주와 영국 및 유럽 생활을 하는 게 나았을까 라는 의구심을 아직 갖고 있습니다.
전공을 살려 회사에서 일하고 있지만
사진과 글쓰기를 좋아하는 저로서는 가끔, 기자가 적성에는 더 맞았겠구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하지만 전공과 글쓰기 실력을 살려 회사에서 사내기사를 작성하고 때때로 슬로건도 만들고 있으니까요.
어찌됐든 뭐든 잘만 하면 먹고 사는데 다 도움이 되나 봅니다.
대학생 시절 한일 대학생 국제교류로 여름동안 일본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그당시 엔화가 1400원까지 치솟아 눈물을 머금고 통장 잔고를 인출해서 부산역에서 환전해서 배 타고 일본에 갔었지요.
다행이었는지 같은 방 쓰던 여자아이들이 사치스럽지 않고 저와 마음이 잘 맞아
알뜰하게 잘 지냈습니다.
한국에 돌아와보니 엔화가 떨어져있더군요. 비싸게 산 내 엔화....